조회 수 26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8월의 나비와 저녁노을이 / 강민경
  

해질 무렵 공원을 거니는데
멀리 벤치에 앉아있는
남녀의 머리가 서로
겹쳐졌다 떨어졌다 다시 포개지는 모습이
뜨겁게 가슴을 덥힌다

아침에
병원 마당 마른 풀밭을 맴돌며
서로 휘감고 희롱하던
나비 두 마리도 한 몸 이뤄
날개를 포개는 가까운 사이 같았는데
왜 지금 그 생각이 다시 떠오르는 걸까

바다 저쪽 하늘과 바다 이쪽 땅이
벌겋게 상기한 얼굴로
수줍게 다가서며
가까울수록 붉게 타오르는 오후
8월이 여물고

천지(天地)에 요동치는 생기가
한 몸으로 얽히어  
어둠을 낳으려고 선혈을 토하고 있다
새로운 약속의 잉태에 새겨놓은
희망을 돌아볼 수 있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94 시조 눈물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5 133
693 눈망울 유성룡 2007.11.05 113
692 눈도 코도 궁둥이도 없는 서 량 2005.02.17 320
691 눈높이대로 강민경 2016.02.16 191
690 눈꽃 이월란 2008.02.19 79
689 눈[目]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3.31 138
688 눈 안에 든 별 성백군 2009.07.31 883
687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9 83
686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73
685 누전(漏電) 이월란 2008.03.23 151
684 누나 유성룡 2005.12.14 340
683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작은나무 2019.04.27 173
682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강민경 2015.04.05 393
681 누가 뭐라해도 강민경 2009.07.07 660
680 누가 먼 발치에 배미순 2007.04.20 235
679 누가 너더러 1 file 유진왕 2021.08.15 74
678 뇌는 죄가 없다 - Brain is not guilty 박성춘 2010.11.21 763
677 시조 놓친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7 86
676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泌縡 2020.08.16 125
675 노을 이월란 2008.02.21 99
Board Pagination Prev 1 ...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