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03 21:18

밴드부 불량배들

조회 수 282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밴드부 불량배들이 부모들 속 정말 많이 썩혔다 30대 후반 애숭이 훈육주임 반가름마 탄 머리가 정면에서 보면 원기왕성한 갈매기로 보이던 시절 그해 밴드부에서 두 명인가 퇴학을 맞고 하나는 자살하고 하나는 낙제를 했다 벽이 싸늘한 돌로 된 대낮에도 어둠침침한 밴드부 연습실 아리랑 행진곡 손가락이 힘든 부분을 갈매기 날갯짓하듯 연습하다가 학교 때려치우고 머리 파란 중이 되겠노라고 나는 드르렁 드르렁 드럼 치는 친구에게 뇌까린다 “공부 해서 대학 가면 뭐해!?” “미친 소리 집어치고 나발이나 불어!” 44년 후 어느날 종일토록 비 쏟아져 서재 밖 아스팔트가 한참 갈아 놓은 벼루처럼 시꺼멓게 번질번질한 일요일 오후에 웬일로 그때 그 대화가 자꾸 생각난다 © 서 량 2005.07.30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0 시조 내 시詩는 -파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6 98
629 시조 내 시詩는 -장미 한송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7 137
628 시조 내 시詩는 -여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2 140
627 시조 내 시詩는 -아무도 모르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7 113
626 시조 내 시詩는 -삶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0 115
625 시조 내 시詩는 -봄비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4 172
624 시조 내 시詩는 -바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3 114
623 시조 내 시詩는 -독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1 123
622 시조 내 시詩는 -기름 한 방울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5.15 104
621 시조 내 시詩는 -그리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9 68
620 내 삶의 향기 박영숙영 2010.12.13 682
619 시조 내 삶의 시詩를 찾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7 62
618 내 사월은 김사빈 2006.04.04 193
617 내 몸에 단풍 하늘호수 2016.06.06 214
616 내 마음의 보석 상자 강민경 2008.04.22 301
615 내 마음에 꽃이 피네요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28 152
614 내 눈은 꽃으로 핀다 유성룡 2006.08.16 313
613 내 길로 가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0 130
612 내 구두/강민경 강민경 2013.05.15 371
611 내 고향엔 박찬승 2006.07.13 349
Board Pagination Prev 1 ...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