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05 06:00

창살 없는 감옥이다

조회 수 28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창살 없는 감옥이다/강민경


아무도
나를
감기라는 죄목을 씌워
감옥 속에 가둔 일 없는데
보이지 않는 이 창살은 어찌해서
내 자유를 구속하는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는 딸 보다 앞서는
나 자신의 두려움
아기에게, 어미에게
감기 옮겨 줄까 봐 지은 죄 없이 조심스러워
가까이 갈 수 없는 지척이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감옥이라는 언어만으로도
경계의 눈초리
맵고 싸늘해야 맞는데
스스로 움츠리는 나를  
위로하는
우렁찬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그랬다
이만큼 떨어져 있어도
지척에서 너를 보는 듯
감기님을 내 보내느라
온 힘 쏟아 감옥을 걷어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0 물의 식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2 134
629 시조 무너져 내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9 134
628 시조 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0 134
627 무릉도원 1 유진왕 2021.07.30 134
626 시조 낮게 사는 지하방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3 134
625 시조 코로나 19 – 나는 지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8 134
624 시조 추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2 134
623 시조 나는, 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8 134
622 겨울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7 134
621 ‘더’와 ‘덜’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1 134
620 꽃 그늘 아래서 지희선(Hee Sun Chi) 2007.03.11 133
619 許交 유성룡 2007.11.23 133
618 봄밤 이월란 2008.03.08 133
617 시조 고사리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3.05 133
616 커피 향/강민경 강민경 2019.02.28 133
615 그대인가요! – 김원각 泌縡 2020.04.08 133
614 어머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0 133
613 순수 1 young kim 2021.03.20 133
612 시조 코로나 19 –가을아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5 133
611 삶이 아깝다 1 유진왕 2021.08.16 133
Board Pagination Prev 1 ...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