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살 없는 감옥이다/강민경
아무도
나를
감기라는 죄목을 씌워
감옥 속에 가둔 일 없는데
보이지 않는 이 창살은 어찌해서
내 자유를 구속하는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는 딸 보다 앞서는
나 자신의 두려움
아기에게, 어미에게
감기 옮겨 줄까 봐 지은 죄 없이 조심스러워
가까이 갈 수 없는 지척이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감옥이라는 언어만으로도
경계의 눈초리
맵고 싸늘해야 맞는데
스스로 움츠리는 나를
위로하는
우렁찬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그랬다
이만큼 떨어져 있어도
지척에서 너를 보는 듯
감기님을 내 보내느라
온 힘 쏟아 감옥을 걷어낸다
시
2014.05.05 06:00
창살 없는 감옥이다
조회 수 282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30 | 잊혀지지 않은 사람들 | 박동수 | 2010.07.26 | 1063 | |
629 | 숙제 | 박성춘 | 2010.07.20 | 833 | |
628 | 리태근 수필집 작품해설 | 김우영 | 2010.07.11 | 1342 | |
627 | 땅과 하늘이 마주 보는 비밀을 | 강민경 | 2010.07.06 | 1002 | |
626 |
미당 문학관을 다녀 오면서
![]() |
김사빈 | 2010.06.23 | 1086 | |
625 | 그 문 (The Gate) | 박성춘 | 2010.06.22 | 815 | |
624 | 모닥불도 처음엔 | 강민경 | 2010.06.15 | 890 | |
623 | 시인의 가슴 | 유성룡 | 2010.06.12 | 881 | |
622 | 자유의지 | 박성춘 | 2010.05.23 | 750 | |
621 | 마흔을 바라보며 | 박성춘 | 2010.05.21 | 822 | |
620 | 007 | 김우영 | 2010.05.21 | 979 | |
619 | 가시버시 사랑 | 김우영 | 2010.05.18 | 1405 | |
618 | 근작시조 3수 | son,yongsang | 2010.04.24 | 914 | |
617 | 긴간사(緊幹事) | 유성룡 | 2010.04.23 | 780 | |
616 | 건널목에 두 사람 | 강민경 | 2010.04.18 | 790 | |
615 | 할머니의 행복 | 김사빈 | 2010.03.09 | 901 | |
614 | 가슴이 빈 북처럼 | 강민경 | 2010.03.09 | 871 | |
613 | 세월 & 풍객일기 | son,yongsang | 2010.03.07 | 853 | |
612 | 봄의 왈츠 | 김우영 | 2010.03.03 | 1433 | |
611 | 깡패시인 이월란 | 황숙진 | 2010.03.01 | 8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