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5 21:11

단비 / 성백군

조회 수 23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단비 / 성백군

 

 

벌컥벌컥

갈라진 논바닥이 빗물을 들이키고

타는 벼 모종이

마른 잎을 걷어내며 잠에서 깨어난다

 

농부는 우산 대신

두 손을 하늘로 치켜들고 만세를 부르고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은

올 한해 농사짓기에 넉넉하다

 

저 풀들 좀 봐

빗방울이 정력제인지 발딱발딱 일어서며

바람과 함께 희희낙락,

이파리가 풍문의 진원지다

 

조심해라

가뭄 끝에 내리는 비는

알사탕이지만 너무 많이 빨면

방 뚝 터지고 집 떠내려간다

 

   686 - 06302015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1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65
850 강설(降雪) 성백군 2014.01.24 165
849 낙엽 한 잎 성백군 2014.01.24 210
848 나무 요양원 강민경 2014.01.23 339
847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285
846 등외품 성백군 2014.01.06 216
845 초승달이 바다 위에 강민경 2014.01.04 419
844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성백군 2014.01.03 365
843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559
842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이일영 2013.12.26 307
841 수필 감사 조건 savinakim 2013.12.25 300
840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강민경 2013.12.03 282
839 단풍 한 잎, 한 잎 강민경 2013.11.23 279
838 아동문학 호박 꽃 속 꿀벌 savinakim 2013.11.22 401
837 억세게 빡신 새 성백군 2013.11.21 218
836 낙엽단상 성백군 2013.11.21 178
835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강민경 2013.11.17 217
834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52
833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89
832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254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