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21 20:26

고백

조회 수 233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상 일 잠시 접고
지극히 높으신 이를 만나는날
너른 가슴 불쿼내어 하늘 닿고 싶은
교회마당 정자 나무를 봅니다

햇볕들면 푸른잎 풀어 그늘 만들고
밤이면 곤한 새들의 날개 쉼터되는
그의 나이 칠십 둘이라는데
거미줄처럼 얽혀 땅위로 튀어나온 뿌리들이
울 엄니 손등같아 조심조심 철들게하고

은밀한 마음의 떨림, 회계의 기도를 드리면
바람이 불적마다 끈임없이 흔들던
보이지 않는 세상 유혹에서 빠져 나옵니다

기뻐하시는 그분과  
허리 꼿꼿이 펴시는 울엄니에게 가까이
가까이 다가온 하늘이 높고 넓고 푸르러
금새 들켜버린 못난 내 이력을 거두어갑니다

순리에 풀린 매듭들은
새들의 날개에 윤기를 냅니다
높이 계신줄만 알았던 그분이 옆에 계셔서
나를 간섭하시고 온전한 길로 인도 하시는
천국에 들어 가기를 고백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56 나뭇잎 자서전 하늘호수 2015.11.24 309
555 나무 요양원 강민경 2014.01.23 340
554 나무 뿌리를 보는데 강민경 2018.10.08 156
553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103
552 나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25 144
551 수필 나무 file 작은나무 2019.03.24 163
550 나목의 열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13 105
549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26 111
548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54
547 나목에 핀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1.13 111
546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31 101
545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24 91
544 나목(裸木) - 2 하늘호수 2017.11.03 279
543 시조 나목(裸木)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3.20 76
542 나를 찾는 작업은 확고한 시정신에서 비롯한다 - 장태숙 시집 '그곳에 내가 걸려있다' 문인귀 2004.10.08 749
541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219
540 나룻배 강민경 2007.11.09 156
539 나도 보여 주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3.06 99
538 시조 나는, 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8 135
537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강민경 2019.05.23 89
Board Pagination Prev 1 ...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