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13 08:17

선잠 깬 날씨

조회 수 28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선잠 깬 날씨/강민경
                                      


종일
비 내리는 바깥에서
이뤄 온 일상을 들으면
계절을 건너서 수시로 일어서는
자신감 혹은 상실감
서로 상처 내던 뾰족한 모서리가
찬 바람 한 줄기와 바둥거리는 발걸음 소리

발걸음 소리 들으며
그렇게
나는, 그들과 같이 했네요

어설프지만, 어설픈 사랑이었을지 모르지만
시, 때, 없이 일어서던 우쭐거림 혹은 노여움
봄의 전령사 마냥 요동쳤던 감동은
빗 길 사이사이에 심어 놓은 보이지 않는
인내의 싹이 바람 속에서도 열매 맺는 것을 보며  
찜찜한 마음 감추고, 찌푸린 이마를 펴 보이며
선잠 깬 눈을 비비며
나의 날을 지켜 내고 있었네요

종일
찡그리고 짜증스럽게 바람 재우며
지분거리는 빗소리를 내치지 않고
버거우면 버거운 대로 쩔쩔 매던
발걸음 소리의 저릿저릿한 진동이
틀림 없는 나라고 확인 했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6 줄어드는 봄날 새벽 배미순 2007.04.20 247
775 천상바라기 유성룡 2007.08.06 247
774 바람서리 이월란 2008.02.20 247
773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강민경 2016.10.01 247
772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47
771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247
770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2 247
769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47
768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24 247
767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23 247
766 곱사등이춤 이월란 2008.02.18 248
765 해를 물고 가는 새들 강민경 2014.07.02 248
764 수필 세계 한글작가대회ㅡ언어와 문자의 중요성ㅡ 박영숙영 2015.10.31 248
763 작은 꽃 강민경 2017.11.26 248
762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泌縡 2020.07.29 248
761 사랑이란 file 박상희 2006.04.25 249
760 멀리 있어 닿을 수 없어도 유성룡 2007.06.17 249
759 벽2 백남규55 2008.09.20 249
758 달, 그리고 부부 하늘호수 2016.10.02 249
757 수필 아프리카의 르완다를 다녀와서-이초혜 미주문협 2017.02.26 249
Board Pagination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