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좀 놓아줘 / 성백군
바닷가
방파제 아래 둑길에
갈잎들이 모여 있다
저 구겨진 낙엽들
근처에는 나무도 없는데
어디서 보냈을까, 누가 몰고 왔을까
작은 바람엔 시비를 걸고
큰바람 앞에서는 일어서서 저희들 끼리 싸운다
사람처럼 치고받는다.
무얼 하려고 어디를 더 가려고
방파제 넘으면 바단데
여기가 세상 끝인데
몸이여
생명이 죽었는데
이제 좀 삶에서 벗어나면 안 되겠니?
시
2021.11.02 14:25
나 좀 놓아줘 / 성백군
조회 수 150 추천 수 0 댓글 2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531 | 수필 | 수레바퀴 사랑-김영강 | 오연희 | 2016.03.09 | 306 |
| 530 | 노래 하는 달팽이 | 강민경 | 2008.03.11 | 307 | |
| 529 | 모래시계 | 윤혜석 | 2013.07.05 | 307 | |
| 528 | 시 |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 이일영 | 2013.12.26 | 307 |
| 527 | 아내에게 | 이승하 | 2007.04.07 | 308 | |
| 526 | 시 | - 술나라 | 김우영 | 2013.10.22 | 308 |
| 525 | 시 | 얼룩의 소리 | 강민경 | 2014.11.10 | 308 |
| 524 | 시 | 엄마는 양파 | 강민경 | 2019.11.06 | 308 |
| 523 | 티 | 유성룡 | 2006.03.28 | 309 | |
| 522 | 코리안 소시지 | 박성춘 | 2007.06.20 | 309 | |
| 521 | 시 | 춤 2 | 하늘호수 | 2016.09.17 | 309 |
| 520 | 석간송 (石 間 松 ) | 강민경 | 2007.05.06 | 310 | |
| 519 | 그렇게 긴 방황이 | 김사빈 | 2005.04.09 | 311 | |
| 518 | 식당차 | 강민경 | 2005.09.29 | 311 | |
| 517 | 부동산 공식 | 김동원 | 2008.05.06 | 311 | |
| 516 |
대금
|
김용휴 | 2006.06.13 | 312 | |
| 515 | 어버이날 아침의 산문과 시 | 이승하 | 2008.05.07 | 312 | |
| 514 | (단편) 나비가 되어 (7, 마지막회) | 윤혜석 | 2013.06.23 | 312 | |
| 513 | 시 | 오월의 찬가 | 강민경 | 2015.05.29 | 312 |
| 512 | 다를 바라보고 있으면-오정방 | 관리자 | 2004.07.24 | 313 |
큰바람 앞에서는 일어서서 저희들 끼리 싸운다
사람처럼 치고받는다.
무얼 하려고 어디를 더 가려고
방파제 넘으면 바단데
여기가 세상 끝인데
몸이여
생명이 죽었는데
이제 좀 삶에서 벗어나면 안 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