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11.08 10:23

유년시절幼年時節 / 천숙녀

조회 수 1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common1LKF2T4Z.jpg

 

유년시절幼年時節 / 천숙녀


굴뚝에서 타래타래 올라가는 회색연기
더운 국밥 그립고 유년의 깃발 손짓하는
꿈 상자 뚜껑을 열고 옛 바다에 투신했다

내 고향은 경북 문경 산양면 부암리
부자 부富 바위 암岩 으로 바위 많은 비조산 품
굳건한 소나무 팔뚝 결結곧은 기상氣像도 있다

어머니는 장독대 위 말간 물 얹어놓고
두 손 모아잡고 간절한 기도 올리시면
겹쌓인 퇴적층 뚫고 빛 새어드는 소리

옆산 산허리에 누워계신 아버지도
흙무덤 가르고 나와 족보를 세우시고
사랑채 약장을 열고 감초 꺼내 씹으셨다

세상 끝 어디를 가도 내 유년 시절 있어
실낱같은 끄나풀로 연필심 꾹꾹 눌러
밤마다 일기 쓰는 일 별 하나를 잉태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56 일 분 전 새벽 세시 박성춘 2009.01.24 277
555 가장 먼 곳의 지름길 file 박성춘 2009.01.22 202
554 개펄 풍경 성백군 2009.01.22 86
553 정원에 서있는 나무 강민경 2009.01.20 298
552 선인장에 새긴 연서 성백군 2009.01.09 352
551 그대 가슴에 강민경 2009.01.06 220
550 배꼽시계 강민경 2008.12.20 362
549 그리운 타인 백남규 2008.12.10 101
548 고백 강민경 2008.11.21 233
547 저, 억새들이 성백군 2008.11.20 152
546 언어의 그림 그릭기와 시의 생동성에 대하여 (2) 박영호 2008.11.12 633
545 언어의 그림 그리기와 시의 생동성에 대하여 (1) 박영호 2008.11.12 562
544 갈치를 구우며 황숙진 2008.11.01 489
543 과수(果樹)의 아픔 성백군 2008.10.21 213
542 버팀목과 호박넝쿨 성백군 2008.10.21 200
541 날지못한 새는 울지도 못한다 강민경 2008.10.12 281
540 혼자 남은날의 오후 강민경 2008.10.12 220
539 벽에 뚫은 구멍 백남규 2008.09.30 423
538 바람의 생명 성백군 2008.09.23 166
537 해는 저물고 성백군 2008.09.23 150
Board Pagination Prev 1 ...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