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 브러시가 밤을 애무한다, 끊임없이
연거푸 일자로 입을 다무는 놋쇠의 징
애국가만큼 편안한 멜로디다, 이것은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할 때
갈대숲 찬바람에 흔들리는 멜로디다
쇠 브러시가 벽을 애무한다, 끊임없이
결사적으로 반항하는 놋쇠의 징
좋아하는 아픔이 터지는 노래다, 이것은
겨우내내 물새들 목놓아 끼룩대는
강변숲 동상 걸린 나무들이
퍼렇게 질려 쓰러지는 풍경이다
따스한 혈액이 골수에 스민다
돌대가리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아댄다
노래 끝에서 두 번째 소절 첫 박자에
7도 화음이 욱! 하며 울리는 소리다, 이것은
물릴 수 없는 사랑처럼 서글픈 멜로디다
© 서 량 2005.03.21 (시문학, 2005년 5월)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92 | 시 | 평 안 1 | young kim | 2021.03.30 | 176 |
1691 | 시조 |
다시한번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3.30 | 86 |
1690 | 시조 |
말의 맛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3.29 | 120 |
1689 | 시조 |
연정(戀情)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3.28 | 107 |
1688 | 시 |
텍사스 블루바넷 영상시 / 박영숙영
![]() |
박영숙영 | 2021.03.27 | 131 |
1687 | 시조 |
두엄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3.27 | 181 |
1686 | 시조 |
눈물로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3.26 | 80 |
1685 | 시조 |
어디쯤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3.25 | 69 |
1684 | 시조 |
환한 꽃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3.24 | 127 |
1683 | 시 | 볏 뜯긴 수탉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3.23 | 71 |
1682 | 시 | " 이제 알았어요 " " NOW I KNOW " | young kim | 2021.03.23 | 194 |
1681 | 시 | 그 길 1 | young kim | 2021.03.23 | 177 |
1680 | 시조 |
들풀 . 2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3.22 | 74 |
1679 | 시조 |
들풀 . 1 / 천숙녀
1 ![]() |
독도시인 | 2021.03.21 | 259 |
1678 | 시 | 순수 1 | young kim | 2021.03.20 | 135 |
1677 | 시조 |
나목(裸木) / 천숙녀
1 ![]() |
독도시인 | 2021.03.20 | 75 |
1676 | 시조 |
기도처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3.19 | 90 |
1675 | 시조 |
묻어야지 씨앗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3.18 | 109 |
1674 | 시 | 침 묵 1 | young kim | 2021.03.18 | 123 |
1673 | 시 | 산행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03.17 | 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