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16 11:28

내 눈은 꽃으로 핀다

조회 수 313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내 눈은 꽃으로 핀다/ 유성룡
(추공秋鞏)




무던히도 긴 여름인 것처럼
뒤엉킨 밤 바다를 철써덕이는 비릿한
암내같은 파돗소리 끈끈한 초저녁

맑게 개인 가을
하늘아래 울부짖는 온갖 벌레들처럼  
아닌게 아니라, 그렇게 바랬는지도 모른다

정 때문에,  벽자僻字를 켜 들고
번거롭고 괴로운 나의 삼경도 그러했으리란 것 쯤…

미끈-유월을 알리듯
배나무 어디엔가 달라 붙어
안스러이 울고 있는 매미처럼 번연스럽게,

가 보고 싶어라.
유유히 짙 푸른 구름을 타고
적적하게 소문도 없는
하늘 저 편으로 유람을 하는 내 눈은
적열赤熱의 꽃으로 핀다.

*번연:모르던 것을 갑자기 환하게 깨달음.
*미끈-유월: 음력 유월은 쉽게 지나가 버린다는 것을 멋스럽게 일컫는 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70 등산의 풍광 김사비나 2013.04.05 285
1669 담쟁이넝쿨 성백군 2013.04.13 285
1668 독감정국 하늘호수 2017.01.16 285
1667 이국의 추석 달 하늘호수 2017.10.07 285
1666 밴드부 불량배들 서 량 2005.08.03 284
1665 봄 볕 천일칠 2005.01.31 283
1664 정신분열 박성춘 2007.10.28 283
1663 이슬의 눈 강민경 2013.08.01 283
1662 새들은 의리가 있다 강민경 2014.07.21 283
1661 너를 보고 있으면 유성룡 2006.05.27 282
1660 이해의 자리에 서 본다는 것은 김사빈 2008.01.23 282
1659 빈방의 체온 강민경 2005.08.18 281
1658 초가을인데 / 임영준 뉴요커 2005.09.12 281
1657 선잠 깬 날씨 강민경 2013.02.13 281
1656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강민경 2013.12.03 281
1655 신아(新芽)퇴고 유성룡 2006.03.03 280
1654 날지못한 새는 울지도 못한다 강민경 2008.10.12 280
1653 저 하늘이 수상하다 성백군 2014.08.07 280
1652 지는 꽃잎들이 강민경 2016.03.26 280
1651 정독,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05 279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