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24 03:12

늙은 팬티

조회 수 392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늙은팬티

                               장정자

인생의  부끄러움을  알고
장롱  속에서
수줍어  하던
꽃무늬  질펀한  팬티  한장
나와  함께  수십년
초로의  내  살갗을  
모조리  훑고  있다
아무래도
한 가지  색깔로는  몸짓  어우러지기  서러운가

꽃무늬  여자라는 언어로
그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옛날에  빨랫줄  아스라한  곳에서
교태도  부렸는가
이제
호사할 구실  잃어버려
뜨거운 곳에서  살을  태우고  있다
아니  저혼자  비밀을  공유하고  있다

비틀어  짜지  않아도
붉은  꽃물이  뚝뚝  떨어질  것같은  아픔이
꽤  심심할  것같다
질곡의  높낮이를  꿰고  앉아
번갯불에  콩 구워  먹을  일도
될  일도  안  될  일도  없는 일상  속  팬티는
아무래도
꽃물  핥고  가는  세월  앞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90 범인(犯人) 찾기 성백군 2011.09.12 354
1589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김우영 2011.10.01 673
1588 몸으로 하는 말 강민경 2011.10.05 249
1587 이현실 수필집 /작품해설 / 김우영 2011.10.14 683
1586 그림자의 비애 성백군 2011.10.17 329
1585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너온 걸까 강민경 2011.10.21 340
1584 김우영 작가 독서노트 김우영 2011.10.24 836
1583 주시 당하는 것은 그 존재가 확실하다 박성춘 2011.10.25 181
1582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1.10.30 180
1581 공기가 달다 박성춘 2011.11.02 258
1580 헬로윈 (Halloween) 박성춘 2011.11.02 286
1579 알을 삼키다; 세상을 삼키다 박성춘 2011.11.05 368
1578 나는 왜 시를 쓰게 되었나? 박성춘 2011.11.06 470
1577 야자나무 밤 그림자 강민경 2011.11.06 439
1576 바람 사냥 성백군 2011.11.07 219
1575 김우영 작가가 만난 사람들 김우영 2011.11.15 792
1574 떨어지는 해는 보고 싶지 않다고 강민경 2011.11.26 426
1573 김우영 작가 만나 사람들 출판회 성료l 김우영 2011.11.27 638
1572 달빛 성백군 2011.11.27 253
1571 세 쌍둥이 難産, 보람으로 이룬 한 해! 김우영 2011.12.21 341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