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0 20:47

나이테 한 줄 긋는 일

조회 수 735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이테 한 줄 긋는 일 / 성백군



지난밤
된서리 내려 뜨락이 하얗더니
단풍나무 잔 가지에 물방울이 맺혔네
글썬글썽 눈물 고이네
건드리면 울음이 터질것만 같네

몇 안 되는
잔 잎 부스러기들
다 털어내고 알몸이 되었더면
짖궂은 겨울 바람이라도 그냥 지나가련만

잎이 몸부림치며 매달리네
가지가 놓칠않네
떠나기 싫다하고 보내기 괴롭다하면
나무는 어쩌라고 다
털어내야
몸 안에다 나이테 한 줄 긋는 일인 것을

물방울이 무게 중심을 땅으로 옮기네
옮길때마다 눈물이 고여
수 많은 물음표들이 꺼꾸로 매달려 있네
그 안에 아침 햇살이
지느러미처럼 찰랑거리며 의문을 지우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2 집이란 내겐 file 유진왕 2022.06.03 141
111 아프리카엔 흑인이 없더이다 1 file 유진왕 2022.06.05 153
110 (동영상 시) 석류 - 차신재 Pomegranate -Cha SinJae, a poet (Korean and English captions 한영자막) 1 차신재 2022.06.05 346
109 초여름 스케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6.08 194
108 건널목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14 153
107 성질을 팝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22 120
106 나는 시를 잘 알지 못합니다 file 유진왕 2022.07.05 136
105 나쁜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113
104 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177
103 사생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12 199
102 열심히 노래를 부르자고 file 유진왕 2022.07.14 199
101 천국 입성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0 146
100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7 167
99 하나님 경외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8.09 164
98 그래야, 허깨비가 아니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9.21 214
97 가을의 길목 file 유진왕 2022.09.29 128
96 까치밥 file 유진왕 2022.09.29 149
95 10월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04 147
94 미루나무 잎사귀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23 187
93 갓길 나뭇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01 162
Board Pagination Prev 1 ...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