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03 14:56

왕벌에게 차이다

조회 수 215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왕벌에게 차이다 / 성백군


플루메리아 꽃봉오리
꽃잎 벌리며 뿜어내는 향내에
첫 사랑 그녀에게 끌리듯 홀려 다가서는 나
왕벌 한 마리가 뒤퉁수를 치며 달아난다
첫날밤 잘 지내고 간다고
이미 내가 점 찍어 놓은 내 색시니 긁적대지 말라고 윙윙거리는데
꽃송이는 활짝 웃으며
요즘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디 있느냐고
색시 버리고 도망가는 서방에게 절개 지키는 년이 어디 있느냐고
호랑이 담배 피우던 옛날 이야기 하느냐고
생글생글 웃으며 나를 유혹한다.

나, 참
이래도 되는 걸까 자문하다가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 핑계 대며 추파로 화답하는데
마누라 옆에서 하는 말
세상만 변한 게 아니라 당신도 변했단다
지나가는 여자만 보면 젊은이나 늙은이나
힐끔거리는 꼬락서니라니, 하기에
그럼 하나님에게 물어봐라
남자 치고 백 여자 마다하는 사람 어디 있느냐고
하였더니
마누라 샐쭉해서 저만치 앞서 간다
터덜터덜 뒤따르는 주눅이 든 내 신세
젊었을 때는 안 이랬는데, 그래
나도 변하긴 많이 변했나 보다. 허허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52 사랑이란 file 박상희 2006.04.25 249
751 멀리 있어 닿을 수 없어도 유성룡 2007.06.17 249
750 몸으로 하는 말 강민경 2011.10.05 249
749 가을비 소리 강민경 2015.10.29 249
748 시조 서성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1 249
747 새 날을 준비 하며 김사빈 2005.12.18 250
746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50
745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50
744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250
743 3시 34분 12초... 작은나무 2019.03.21 250
742 베고니아 꽃 곽상희 2007.09.08 251
741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하늘호수 2017.05.15 251
740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51
739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52
738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52
737 우수(雨水)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03 252
736 시조 처진 어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7 252
735 시조 꽃 무릇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30 252
734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52
733 동백꽃 천일칠 2005.03.17 253
Board Pagination Prev 1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