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40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실체를 벗어버린 밤 풍경/강민경



알라와 이 운하에 뛰어내린 산동네
불빛들이
물결을 한 올 한 올을 태우며
높은 데서부터 낮은 순서대로
키 재기를 하다
쉴 새 없이 뻗어 낸 실 뿌리 모둔
큰 기둥을 세우고
이글 거리는 신(新)궁(宮)한체 지어 놓았다
물속이 환하다

어느 예술인의 솜씨가 저리 빼어날까!
넋을 놓은 동안
고만 고만한 물고기 떼, 졸음을 쫓고
고요를 깨어 축제에 든다

물과 불은 상극인데
어둠이 낳은 여백의 새로움
실체를 벗어 버린 밤 풍경을 본다
타오르는 불빛과, 일렁이는 물결들이
자유를 누려 외롭지 않다

출렁이는 세상 바람에
흐트러지지 않는 산동네 불빛이던
나는
한 올 한 올로 일렁이는 물결들
알라와 이 운하여도 좋은 밤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52 사랑이란 file 박상희 2006.04.25 249
751 멀리 있어 닿을 수 없어도 유성룡 2007.06.17 249
750 몸으로 하는 말 강민경 2011.10.05 249
749 가을비 소리 강민경 2015.10.29 249
748 시조 서성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1 249
747 새 날을 준비 하며 김사빈 2005.12.18 250
746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50
745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50
744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250
743 3시 34분 12초... 작은나무 2019.03.21 250
742 베고니아 꽃 곽상희 2007.09.08 251
741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하늘호수 2017.05.15 251
740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51
739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52
738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52
737 우수(雨水)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03 252
736 시조 처진 어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7 252
735 시조 꽃 무릇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30 252
734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52
733 동백꽃 천일칠 2005.03.17 253
Board Pagination Prev 1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