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보내기 / 강민경
갤럭시(GALAXY ) 3을 샀다
작고 가볍게 태어난 네가
언제 어느 곳에서나 귀염받는 너의
편리함 만이었다면
너를 향한 내 첫사랑 변하지 않았을 텐데
어둔한 기억력이 머리통을 긁어대니
씁쓸하고 과분하다는 생각을 한다만
열과 성을 다하면
우린 서로 얼굴 붉힐 일 없겠다
오늘까지 세월에 스민 기억의 안개를
만만한 큰아들에게, 까칠한 작은아들에게,
다시, 앵무새 같은 딸에게
조리 돌림으로 걷어 내며,
봄 싹 틔우려 애태우고 허둥거리는데
후회할 일 없도록 머릿속 깊이 입력하라고
정수리 후려치는 속 깊은 그이의 불벼락
하와이 바다 가운데 갇힌 나를 상기시킨다
세 아이가 놓은 새 시대의 다리
단단히 지키려고 애면글면하는
내 이 마음을 읽는 듯, 옆구리 쿡쿡 찌르는
작고 가벼운 갤럭시 3노트
내 첫사랑 잃지 않으려고 애 끓임이
서녘 하늘에 붉게 타는 담금질이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32 | 푸른 언어 | 이월란 | 2008.04.08 | 232 | |
1431 | 시 | 빛의 공연 | 하늘호수 | 2015.11.30 | 232 |
1430 | 수필 | ‘아버지‘ | son,yongsang | 2015.07.05 | 232 |
1429 | 시 | 면벽(面壁) | 하늘호수 | 2016.06.21 | 232 |
1428 | 시 | 안개꽃 연정 | 강민경 | 2016.06.27 | 232 |
1427 | 시 | 설국(雪國) | 하늘호수 | 2016.01.10 | 231 |
1426 | 시조 | 손을 씻으며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0.13 | 231 |
1425 | 산수유 움직이고 | 서 량 | 2005.03.28 | 230 | |
1424 | 촛불 | 강민경 | 2006.07.12 | 230 | |
1423 | 하늘을 바라보면 | 손영주 | 2008.02.28 | 230 | |
1422 | 시조 | 코로나 19 –76주년 광복절에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8.15 | 230 |
1421 | 地久 | 천일칠 | 2007.03.08 | 229 | |
1420 | 수필 | 영화 '귀향'을 보고-최미자 | 미주문협 | 2017.10.02 | 229 |
1419 | 시 |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2.11 | 229 |
1418 | 기타 | 공전과 자전 / 펌글/ 박영숙영 | 박영숙영 | 2020.12.13 | 229 |
1417 | 시 | 세상인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4.05 | 229 |
1416 | 아픔이 올 때에 | 김사빈 | 2007.09.11 | 228 | |
1415 | 가시내 | 이월란 | 2008.03.13 | 228 | |
1414 | 시조 | 추억追憶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27 | 228 |
1413 | 시 | 단풍잎 예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10.15 | 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