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살 없는 감옥이다/강민경
아무도
나를
감기라는 죄목을 씌워
감옥 속에 가둔 일 없는데
보이지 않는 이 창살은 어찌해서
내 자유를 구속하는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는 딸 보다 앞서는
나 자신의 두려움
아기에게, 어미에게
감기 옮겨 줄까 봐 지은 죄 없이 조심스러워
가까이 갈 수 없는 지척이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감옥이라는 언어만으로도
경계의 눈초리
맵고 싸늘해야 맞는데
스스로 움츠리는 나를
위로하는
우렁찬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그랬다
이만큼 떨어져 있어도
지척에서 너를 보는 듯
감기님을 내 보내느라
온 힘 쏟아 감옥을 걷어낸다
시
2014.05.05 06:00
창살 없는 감옥이다
조회 수 289 추천 수 0 댓글 0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412 | 수필 | [김우영 한국어이야기 4]모국어 사랑은 감옥의 열쇠 | 김우영 | 2014.03.18 | 446 |
| 1411 | 시 | 봄 날 | 이일영 | 2014.03.21 | 205 |
| 1410 | 기타 | 김우영]한국어, 세계에 수출하자 | 김우영 | 2014.03.23 | 862 |
| 1409 | 시 | 회귀(回歸) | 성백군 | 2014.03.25 | 217 |
| 1408 | 시 |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 이승욱 | 2014.03.26 | 699 |
| 1407 | 기타 | 학우와의 대화 - 한국교육학과 김우영 작가(50대 萬年學徒) | 김우영 | 2014.03.27 | 658 |
| 1406 | 시 | 지상에 내려온 별 | 강민경 | 2014.04.03 | 202 |
| 1405 | 시 | 잘 박힌 못 | 성백군 | 2014.04.03 | 337 |
| 1404 | 시 |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 강민경 | 2014.04.11 | 243 |
| 1403 | 시 |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 성백군 | 2014.04.12 | 323 |
| 1402 | 시 | 난산 | 강민경 | 2014.04.17 | 316 |
| 1401 | 기타 | 한국어 사랑하기 | 김우영 | 2014.04.21 | 409 |
| 1400 | 시 |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 강민경 | 2014.04.22 | 296 |
| 1399 | 시 | 부활 | 성백군 | 2014.04.23 | 264 |
| 1398 | 시 | 반쪽 사과 | 강민경 | 2014.04.27 | 339 |
| 1397 | 수필 | 나의 뫼(山) 사랑 | 김우영 | 2014.04.27 | 679 |
| » | 시 | 창살 없는 감옥이다 | 강민경 | 2014.05.05 | 289 |
| 1395 | 수필 | 김우영의 한국어 이야기- 7 | 김우영 | 2014.05.11 | 430 |
| 1394 | 시 | 세월호 사건 개요 | 성백군 | 2014.05.12 | 452 |
| 1393 | 시 | 백화 | savinakim | 2014.05.13 | 30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