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살 없는 감옥이다/강민경
아무도
나를
감기라는 죄목을 씌워
감옥 속에 가둔 일 없는데
보이지 않는 이 창살은 어찌해서
내 자유를 구속하는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는 딸 보다 앞서는
나 자신의 두려움
아기에게, 어미에게
감기 옮겨 줄까 봐 지은 죄 없이 조심스러워
가까이 갈 수 없는 지척이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감옥이라는 언어만으로도
경계의 눈초리
맵고 싸늘해야 맞는데
스스로 움츠리는 나를
위로하는
우렁찬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그랬다
이만큼 떨어져 있어도
지척에서 너를 보는 듯
감기님을 내 보내느라
온 힘 쏟아 감옥을 걷어낸다
시
2014.05.05 06:00
창살 없는 감옥이다
조회 수 289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12 | 떨어지는 해는 보고 싶지 않다고 | 강민경 | 2011.11.26 | 427 | |
1411 | 시 | 또 배우네 1 | 유진왕 | 2021.07.29 | 72 |
1410 | 또 하나의 고별 | 전재욱 | 2004.12.27 | 224 | |
1409 | 시조 |
똬리를 틀고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2.03.16 | 147 |
1408 | 시조 |
뜨겁게 풀무질 해주는 나래시조, 50년에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3.14 | 173 |
1407 | 시 | 뜨는 해, 지는 해 | 강민경 | 2017.02.28 | 154 |
1406 | 시 | 뜨는 해, 지는 해 / 강민경 | 강민경 | 2020.09.27 | 89 |
1405 | 라이팅(Lighting) | 성백군 | 2007.12.06 | 191 | |
1404 | 시 | 럭키 페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6.09 | 86 |
1403 | 평론 | 런던시장 (mayor) 선거와 민주주의의 아이로니 | 강창오 | 2016.05.17 | 342 |
1402 | 수필 | 레이니어 산에 가는 길 풍광 | savinakim | 2016.07.06 | 542 |
1401 | 리태근 수필집 작품해설 | 김우영 | 2010.07.11 | 1342 | |
1400 | 링컨 기념관 앞에서 | 김사빈 | 2005.08.26 | 356 | |
1399 | 시 | 마누라가 보험입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9.07 | 92 |
1398 | 마늘을 찧다가 | 성백군 | 2006.04.05 | 362 | |
1397 |
마리나 해변의 일몰
![]() |
윤혜석 | 2013.06.21 | 143 | |
1396 | 시 | 마스크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2.02.01 | 138 |
1395 | 마음의 수평 | 성백군 | 2013.08.31 | 113 | |
1394 | 마음이란/ 박영숙영 | 박영숙영 | 2011.03.24 | 401 | |
1393 | 시 | 마음자리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02.15 | 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