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1 13:10

나를 먼저 보내며

조회 수 21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를 먼저 보내며/강민경

 

 

       사철 구분 뚜렷함 없이

       제 마음 내키는 대로 떨어져 눕는

       하와이, 나뭇잎들도

       옷 갈아입을 때는 안다

 

       그들에게도 겨울은 온다고

       노란 나뭇잎 떨어뜨려

       사람들이, 저를 밟고 걷는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똑같은 소리로

       한국의 단풍 길을 연상케 한다

 

        내가

       어머니 곁에 있겠다고 고집부릴 때

       나를 먼저 보내며 곧 따라오시겠다

       달래시고 하염없이 손 흔들어

       길을 터 주신 그분과 같이

       나무도

       제 살점을 그렇게 떨구어 내겠지!

       가을이면 새로 올 생명을 위해

       먼저 보내고 뒤따르며 감내한

       벗어버릴 수 없는 희생은

 

       허무하고 서운하고 슬픈

       운행(運行) 같지만

       지구의 행복은 더욱, 빛나고

       거룩한 삶인 것이 분명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50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2.28 124
1749 시조 침묵沈黙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7 124
1748 기타 ■소위 다케시마의 날과 독도칙령기념일 소고■ file 독도시인 2022.02.22 124
1747 거룩한 부자 하늘호수 2016.02.08 125
1746 시조 독도獨島-너는 장군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31 125
1745 문학-갈잎의 노래 하늘호수 2020.03.17 125
1744 우리 둘만의 위해 살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7.15 125
1743 시조 코로나 19-맏형이 동생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8 125
1742 시조 코로나 19 – 봉선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05 125
1741 시조 독도獨島 칙령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4 125
1740 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23 125
1739 시조 함박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31 125
1738 시조 빛, 문을 향하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1 125
1737 시조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3 125
1736 시조 사랑을 찾는다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4 126
1735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26
1734 늦가을 잎 , 바람과 춤을 강민경 2019.10.25 126
1733 바다는, 생욕이지만 사람들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01 126
1732 망할 놈의 성질머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25 126
1731 글쟁이 3 유진왕 2021.08.04 126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