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6 18:33

그리움

조회 수 34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리움/강민경

 

 

분수대 가장자리

물 흐르는 통로에

다시 오고 싶은 마음으로

누군가가 넣고 간 동전 하나를 줍는다

 

물웅덩이를 보면

언제부터인가 습관처럼

여행 중에 동전을 넣고 있는

나를 보면서

겨우 동전 하나 주었을 뿐인데

내가 넣은 동전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사람들보다

내 그리움이 더 많다고 우기는

내 가슴을 헤아리려니

어느새

주름 접힌 눈 가장자리에 눈물이 고인다

 

그랬구나

그동안 모르고 있었는데

자꾸만 느는 동전들 무게를 샘하여

내 고향에 쌓인 옛 추억의 높낮이를

덜어냈다. 더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나는 그대로인데

너희는 왜 자꾸 변덕스러워지냐고

쌓인 동전에

울적한 타박으로 맞서면

그러는 내가 안 됐는지

와르르 몸을 눕히는 동전 소리 다 고향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50 구어의 방주를 띄우자 전재욱 2005.01.01 344
1849 조금 엉뚱한 새해 선물 이승하 2005.12.31 344
1848 갈릴리 바다 박동수 2006.08.14 344
1847 유나네 태권도 김사빈 2012.01.09 343
1846 수필 아이오와에서 온 편지 채영선 2016.11.23 343
1845 목백일홍-김종길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43
1844 황혼길 새 울음소리 성백군 2013.04.23 342
» 그리움 강민경 2019.04.26 342
1842 세 쌍둥이 難産, 보람으로 이룬 한 해! 김우영 2011.12.21 341
1841 누나 유성룡 2005.12.14 340
1840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너온 걸까 강민경 2011.10.21 340
1839 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2014.12.07 340
1838 시지프스의 독백 손홍집 2006.04.07 339
1837 민족 학교 설립 단상 김사빈 2006.04.26 339
1836 여행은 즐겁다 김사빈 2008.06.12 339
1835 노래하는 달팽이 강민경 2008.06.30 339
1834 나무 요양원 강민경 2014.01.23 339
1833 반쪽 사과 강민경 2014.04.27 339
1832 (단편) 나비가 되어 (3) 윤혜석 2013.06.23 338
1831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강민경 2013.10.17 338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