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총총 / 성백군
시월 초순인데
강원도 산간 지방에는
개울물이 얼었다고 야단이네요
나 보고
떠나라고요
아직 생각도 못 해 봤는데
신도 안 신고 맨발로요?
내 잘못은 아니잖아요
텃밭의 배추며
다락 논의 누른 벼는 어떡하고요
발걸음 떼기가 힘이 드는데
당신 참, 모집니다
때 되면 저절로 순해져 떨어질
고운 단풍인데
10월 15일, 벌써 첫눈이 내렸다네요
이렇게, 늙은이 명줄을 재촉해도
되는 것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