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화 可支花 / 천숙녀
수백 마리의 새끼와 어미 모두 어디로 갔을까
마구잡이 사륙 질에 숨 멎었다 전멸이다
내 살점 갈기로 찢겨 기름으로 비료 되고
무궁화 꽃 산천을 덮어 민족의 정기 지켜오듯
혼魂뺏긴 거죽으로 박물관에 박제지만
강치는 바위에 올라 목 쭉 빼고 손사래다
삼천리 칠보아사달 받들어온 하얀 나라
강토에 뿌려진 혈(血 )강치들의 혼(魂)이었다
검붉게 남은 한 방울도 이 땅위에 뿌렸다
첫 해맞이 일번지에 아사달 홑겹 탐방 왔다
짙푸른 물길 펼쳐 앉아 쉴 곳 가제바위
홑꽃을 겹겹이 포개 가지화로 환 하구나
저기보아 강치다 수년 만에 살아왔어
숲 우거진 독도에 술래 잡는 강치들
물골 앞 가제바위에 칠보아사달 만발이다
지금의 독도는 ‘삼봉도(三峰島)’ ·’가지도(可支島)’· ‘우산도(于山島)’ 등으로도 일컬어졌다.
실제로 독도에는 가제바위가 있는데 강치(바다사자 종류/Otaridae)가 많이 출현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일제의 무자비한 살육으로 멸종되었으며 복원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큰가제바위’는 부근에 강치가 더욱 많이 출현하였다. 경도 131-51-49, 위도 37-14-40에 위치하고 있다. 그 오른쪽에 ‘작은가제바위’가 있는데, 경도는 131-51-50, 위도는 37-14-38이다.
독도를 ·’가지도(可支島)’·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사연은 강치들이 무리를 지어 살고 있었던 가제바위에서 유래된다. 경상, 강원 일부 해안가 지역 및 울릉도에서는 ‘강치’를 ‘가제’로 부르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사연을 부정하고 독도가 ’가지도(可支島)’·였다 는 “증거가 어디 있느냐”는 등 생떼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