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07.09 17:05

묵정밭 / 천숙녀

조회 수 9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묵정밭.jpg

 

묵정밭 / 천숙녀

 
옹벽擁壁도 금이 갔고 집은 반쯤 기울어져
내부수리에 들어간 녹아 난 가슴이다
아픈 곳 제대로 짚어도 거푸집 차양 치고

어둠의 덫을 열어 몇 점 얼룩만 남겨지길
새 터에 집 짓는 일, 화전민 터 찾아 나선
뒤꿈치 발 시리다고 앙탈부리는 나를 본다

내려놓고 비운 삶 어둠을 걷고 나와
아픈 내부 지켜보다 빈 가지로 올랐지만
목숨은 어디에서나 용수철로 사는 거다

갈퀴 손 훈장으로 햇빛으로 쏟아진 날
묵정밭 일구어서 씨 뿌리고 모종하자
바람도 멈춘 시간 깨워 태엽을 감아준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12 이월란 2008.03.03 162
1811 날아다니는 길 이월란 2008.03.04 212
1810 바닷가 검은 바윗돌 강민경 2008.03.04 235
1809 병상언어 이월란 2008.03.05 123
1808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3.06 206
1807 獨志家 유성룡 2008.03.08 145
1806 봄밤 이월란 2008.03.08 133
1805 울 안, 호박순이 성백군 2008.03.09 246
1804 Daylight Saving Time (DST) 이월란 2008.03.10 161
1803 꽃씨 이월란 2008.03.11 163
1802 노래 하는 달팽이 강민경 2008.03.11 307
1801 여든 여섯 해 이월란 2008.03.12 244
1800 가시내 이월란 2008.03.13 228
1799 바다를 보고 온 사람 이월란 2008.03.14 166
1798 장대비 이월란 2008.03.15 296
1797 별리동네 이월란 2008.03.16 115
1796 봄의 가십(gossip) 이월란 2008.03.17 163
1795 페인트 칠하는 남자 이월란 2008.03.18 349
1794 망부석 이월란 2008.03.19 154
1793 목소리 이월란 2008.03.20 177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