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울 / 성백군
길바닥이나 연못이나
어디든지 물이 고인 곳이면
하늘 바라보고 누운 거울이 있습니다
속을 다 비우고
고요히 엎드려 있는 물속에는
산도 있고 마을도 있고
밤이면 달님이 찾아와 놀기도 하고
작지마는
저보다 큰 것들을 품고
조금도 힘들어하지 않는 넉넉함이 있습니다
어쩌다 비바람 몰아치는 날이면
제 안에 든 것들을 보호하느라
온몸으로 주름살 늘이지만, 결코
깨어질 일 없는 것은
물에는
제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752 | 노래하는 달팽이 | 강민경 | 2008.06.30 | 339 | |
| 1751 |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 황숙진 | 2008.07.02 | 447 | |
| 1750 | 포이즌 아이비(poison ivy) | 신 영 | 2008.07.22 | 353 | |
| 1749 | 이 거리를 생각 하세요 | 강민경 | 2008.07.25 | 261 | |
| 1748 | 소라껍질 | 성백군 | 2008.07.31 | 172 | |
| 1747 | 백사장에서 | 성백군 | 2008.07.31 | 149 | |
| 1746 | 바깥 풍경속 | 강민경 | 2008.08.16 | 236 | |
| 1745 | 위로 | 김사빈 | 2008.08.23 | 198 | |
| 1744 |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 나은 | 2008.08.26 | 579 | |
| 1743 |
사랑스러운 우리 두꺼비
|
최미자 | 2008.09.10 | 558 | |
| 1742 | 생의 바른 행로行路에 대한 탐색/ 서용덕 시세계 | 박영호 | 2008.09.12 | 475 | |
| 1741 | 글 욕심에 대하여. | 황숙진 | 2008.09.13 | 574 | |
| 1740 | 민들레 | 강민경 | 2008.09.14 | 177 | |
| 1739 | 벽 | 백남규 | 2008.09.16 | 178 | |
| 1738 | 벽2 | 백남규55 | 2008.09.20 | 247 | |
| 1737 | 님의 침묵 | 강민경 | 2008.09.23 | 236 | |
| 1736 | 해는 저물고 | 성백군 | 2008.09.23 | 149 | |
| 1735 | 바람의 생명 | 성백군 | 2008.09.23 | 166 | |
| 1734 | 벽에 뚫은 구멍 | 백남규 | 2008.09.30 | 423 | |
| 1733 | 혼자 남은날의 오후 | 강민경 | 2008.10.12 | 218 |
제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작품 만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