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장落張 / 천숙녀 밀봉된 사연 위로 굴착기掘鑿機 지나갔다 봄 틀어 올리던 손, 손등이 툭 터지고 무게를 견디지 못한 내 삶도 엎드렸다 신발 끄는 땅거미 따라 무릎 접고 내려온 길 불면의 늪에 빠져 헤어나기 어려워도 얼룩진 내 삶의 낙장落張 빈 시간에 끼웠다 쓰러진 나를 안고 따뜻이 덥혀주는 봉분을 가르고 나와 사랑채에 앉으셨던 아버지 장침長針 놓으셨다 절뚝인 몸 쭉 펴지게 다 저문 해질녘도 정성껏 길을 닦고 꺾인 관절 일으켜 뚜벅뚜벅 걷도록 어둠도 무쇠 솥 걸어 고향을 끓여준다 |
시조
2022.02.06 11:44
낙장落張 / 천숙녀
조회 수 107 추천 수 0 댓글 2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112 | 시 | 부활절 아침에/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9.04.14 | 92 |
2111 | 시 | 파도 | 강민경 | 2019.07.23 | 92 |
2110 | 시 | 단풍은 가을 단풍이라야 단풍이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8.26 | 92 |
2109 | 시 | 와이키키 잡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9.15 | 92 |
2108 | 시조 | 안개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1.26 | 92 |
2107 | 시조 | 야윈 몸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4.09 | 92 |
2106 | 시 | 코로나 바이러스 1 | 유진왕 | 2021.08.15 | 92 |
2105 | 시 | 마누라가 보험입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9.07 | 92 |
2104 | 시조 | 줄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1.17 | 92 |
2103 | 시조 | 유혹誘惑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1.23 | 92 |
2102 | 시조 |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09 | 92 |
2101 | 시 |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7.14 | 93 |
2100 | 시조 | 뒤안길 / 천숙녀 1 | 독도시인 | 2021.02.18 | 93 |
2099 | 시조 | 결(結)을 위해서라면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4.12 | 93 |
2098 | 시조 | 오후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4.25 | 93 |
2097 | 시조 | 코로나 19 –침묵沈黙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8.26 | 93 |
2096 | 시조 | 느티나무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0.21 | 93 |
2095 | 시조 | 뼈 마디들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11 | 93 |
2094 | 시조 | 독도-실핏줄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7.19 | 94 |
2093 | 시 | 당신과 약속한 장소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6.03 | 94 |
코 끝은 시큰하고
어느듯...
눈에는 눈물이 고였읍니다
행복 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