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2.03.16 15:22

똬리를 틀고 / 천숙녀

조회 수 14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88fadb4b5d4b642ba363568bd77b429a78e39064.jpg

 

똬리를 틀고 / 천숙녀

 

밟혀야 살아나는 푸른 피가 도는 보리

내 안의 수분 들은 스스로 지켜내며

벌판에 누워 꿈꾸며 잎 잎마다 물들였다

생을 잡고 버티던 몸 발끝이 아려오고

넘어져 깨진 무릎은 오늘도 피멍이다

납작이 엎드렸다고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베이지 않고서 는 쓰린 아픔 누가 알까

 

꼭꼭 숨어 숨죽이고 있는 딱정 벌레 한 마리

 

땅 심에 똬리를 틀고 박음질 하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2 12 월 강민경 2005.12.10 218
151 신 내리는 날 성백군 2005.12.07 219
150 품위 유지비 김사빈 2005.12.05 640
149 준비 김사빈 2005.12.05 277
148 12월, 우리는 / 임영준 뉴요커 2005.12.05 214
147 하소연 유성룡 2005.11.27 217
146 여고행(旅苦行) 유성룡 2005.11.26 434
145 옛날에 금잔디 서 량 2005.11.26 528
144 자화상(自畵像) 유성룡 2005.11.24 205
143 칡덩쿨과 참나무 성백군 2005.11.24 273
142 고향보감(故鄕寶鑑) 유성룡 2005.11.23 182
141 향기에게 유성룡 2005.11.21 158
140 오래 생각하는 이순신 서 량 2005.11.14 253
139 도마뱀 강민경 2005.11.12 254
138 지역 문예지에 실린 좋은 시를 찾아서 이승하 2005.11.11 680
137 뉴욕의 하늘에 / 임영준 뉴요커 2005.11.11 244
136 가을묵상 성백군 2005.11.06 194
135 추일서정(秋日抒情) 성백군 2005.10.23 429
134 쌍무지개 강민경 2005.10.18 206
133 펩씨와 도토리 김사빈 2005.10.18 298
Board Pagination Prev 1 ...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