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 브러시가 밤을 애무한다, 끊임없이
연거푸 일자로 입을 다무는 놋쇠의 징
애국가만큼 편안한 멜로디다, 이것은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할 때
갈대숲 찬바람에 흔들리는 멜로디다
쇠 브러시가 벽을 애무한다, 끊임없이
결사적으로 반항하는 놋쇠의 징
좋아하는 아픔이 터지는 노래다, 이것은
겨우내내 물새들 목놓아 끼룩대는
강변숲 동상 걸린 나무들이
퍼렇게 질려 쓰러지는 풍경이다
따스한 혈액이 골수에 스민다
돌대가리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아댄다
노래 끝에서 두 번째 소절 첫 박자에
7도 화음이 욱! 하며 울리는 소리다, 이것은
물릴 수 없는 사랑처럼 서글픈 멜로디다
© 서 량 2005.03.21 (시문학, 2005년 5월)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3 | 해바라기 | 백야/최광호 | 2005.07.28 | 208 | |
102 | 어젯밤 단비 쏟아져 | 서 량 | 2005.07.28 | 285 | |
101 | 새벽, 가로등 불빛 | 성백군 | 2005.07.28 | 287 | |
100 |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 임영준 | 뉴요커 | 2005.07.27 | 324 | |
99 | 낮달 | 강민경 | 2005.07.25 | 179 | |
98 | 생선 냄새 | 서 량 | 2005.07.24 | 301 | |
97 | 달의 뼈와 물의 살 | 성 백군 | 2005.07.16 | 413 | |
96 | 무 궁 화 | 강민경 | 2005.07.12 | 333 | |
95 | 앞모습 | 서 량 | 2005.07.10 | 364 | |
94 | 여행기 :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었던 시인을 찾아서 | 이승하 | 2005.07.10 | 805 | |
93 | 만남을 기다리며 | 이승하 | 2005.07.10 | 375 | |
92 | 유나의 하루 | 김사빈 | 2005.07.04 | 604 | |
91 | 믿어 주는 데에 약해서 | 김사빈 | 2005.07.04 | 422 | |
90 | 석류의 사랑 | 강민경 | 2005.06.28 | 528 | |
89 | 피아노 치는 여자*에게 | 서 량 | 2005.06.22 | 647 | |
88 | 노란리본 | 강민경 | 2005.06.18 | 280 | |
87 | 빈 집 | 성백군 | 2005.06.18 | 261 | |
86 | 풀 잎 사 랑 | 성백군 | 2005.06.18 | 309 | |
85 | 유월(六月) / 임영준 | 윤기호 | 2005.05.31 | 267 | |
84 | 아우야, 깨어나라 고영준 | ko, young j | 2005.05.18 | 3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