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28 08:16

단순한 사연

조회 수 240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늘 사연이 복잡한 흑인여자 하나를
정신감정을 하는 도중에 화가 났다
오후 시간이라 정신도 멍청하고 해서
환자 가족배경이 단순하기를 원했는데
형제 자매가 열 네명이라는 거야 이게
우리집은 이남사녀, 여섯 명에서 그쳤는데 말이지
이승만 자유당 시절에 어머니에게
학생 문예지 <학원>을 사 달라 졸랐더니
"요새 집에 돈이 딸려서 안되겠다" 하신다
"왜 그렇게 돈이 딸리세요?"
"집에 애들이 많아서 그렇다!"
"왜 그러면 어머니는 산아제한을 안 하셨어요?"
그 순간 나는 보기 좋게 귀싸대기를 얻어 맞았다
눈에서 불이 번쩍!! 나는 어머니가 편애하시던
열 두 살짜리 의젓한 장남, 어머니는
나하고 같은 닭띠 그해에 서른 여섯 살
사랑을 위해서 물불 가리지 않으시던
서른 여섯 살 나이

© 서 량 2005.08.2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1 알러지 박성춘 2015.05.14 218
730 알로에의 보은 강민경 2017.08.11 275
729 알을 삼키다; 세상을 삼키다 박성춘 2011.11.05 368
728 암 (癌) 박성춘 2009.06.23 573
727 암벽을 타다 박성춘 2007.10.14 209
726 앞모습 서 량 2005.07.10 360
725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13 322
724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7.06 136
723 시조 야윈 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9 92
722 야자나무 밤 그림자 강민경 2011.11.06 439
721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하늘호수 2016.05.02 517
720 약동(躍動) 유성룡 2006.03.08 197
719 약속 유성룡 2006.05.26 189
718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301
717 양심을 빼놓고 사는 강민경 2017.01.16 183
716 어느 시인의 행적 유성룡 2009.09.17 681
715 어느 정신분열 환자의 망상 박성춘 2009.09.21 752
714 시조 어느 초야(初夜)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6 161
713 어느날 아침의 영상 곽상희 2007.08.26 242
712 어느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30 339
Board Pagination Prev 1 ...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