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12 11:55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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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유성룡


실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에도
신비스럽고 고상한 희월(喜月)의 운치를 보듯이
"나도 언젠가는 벌떡 일어설 날이 있으리라" 던
이튼날 아침, 황연히 깨달았다.

새색시처럼 수줍은 듯
쏙 내미는 새싹을 상기하면 살갗 돋듯이
타오르는 당신 숙면(熟眠)한 정칠월(正七月)
회향(回向)의 노란 미소가 비후(悲吼)처럼 흐른다.

사늘히 식어 간
황송(黃松)의 뿌리가
결결이
고비늙어 갈 때,

길조를 알리는 까치가
주사야몽(晝思夜夢) 흔흔하게 눈을 감고
정토(淨土)에 왕생을 기원하는 마음  
꿈처럼 노니네

어령칙한 당신 생각에
슬픔으로 목메여 역연한
숙우(宿雨)를 하룻밤 잘 갈아서  

희붐한 효천(曉天)의 여염(餘炎)을  
경물시(景物詩)에 엮어 가리라
돌아오는 회춘(回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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