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0 20:47

나이테 한 줄 긋는 일

조회 수 735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이테 한 줄 긋는 일 / 성백군



지난밤
된서리 내려 뜨락이 하얗더니
단풍나무 잔 가지에 물방울이 맺혔네
글썬글썽 눈물 고이네
건드리면 울음이 터질것만 같네

몇 안 되는
잔 잎 부스러기들
다 털어내고 알몸이 되었더면
짖궂은 겨울 바람이라도 그냥 지나가련만

잎이 몸부림치며 매달리네
가지가 놓칠않네
떠나기 싫다하고 보내기 괴롭다하면
나무는 어쩌라고 다
털어내야
몸 안에다 나이테 한 줄 긋는 일인 것을

물방울이 무게 중심을 땅으로 옮기네
옮길때마다 눈물이 고여
수 많은 물음표들이 꺼꾸로 매달려 있네
그 안에 아침 햇살이
지느러미처럼 찰랑거리며 의문을 지우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69 옥편을 뒤적이다 박성춘 2011.03.25 462
668 마음이란/ 박영숙영 박영숙영 2011.03.24 401
667 흙으로 사람을 - out of earth 박성춘 2011.03.23 581
666 나는 아직도 난산 중입니다 강민경 2011.02.15 570
665 무상성(無償性)에 굴하지 않는 문학-이숭자 선생님을 추모하며 황숙진 2011.02.12 931
664 김학송 수필집 작품해설(200자 원고지 22매) 김우영 2011.02.12 882
663 김명수 작품집 작품해설(200자 원고지 28매) 김우영 2011.02.10 783
662 한때 즐거움 같이 했으니 강민경 2011.01.26 549
661 일본인 독서 김우영 2011.01.14 715
660 91. 한국 전북 변산반도 책마을 김우영 2011.01.12 806
659 새해에는 김우영 2011.01.10 530
658 낙관(落款) 성백군 2011.01.07 514
657 고향고 타향 사이 강민경 2011.01.07 727
» 나이테 한 줄 긋는 일 성백군 2010.12.10 735
655 살아 가면서 박성춘 2010.10.22 788
654 밤하늘의 별이었는가 강민경 2010.10.06 926
653 티끌만 한 내안의 말씀 강민경 2010.09.01 889
652 바다로 떠난 여인들 황숙진 2010.10.03 887
651 맥주 박성춘 2010.10.01 809
650 코메리칸의 뒤안길 / 꽁트 3제 son,yongsang 2010.08.29 1152
Board Pagination Prev 1 ...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