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라해도/강민경
봄 나무에 물 오르는 소리
대지의 숙연한 몸부림은
내게 당연한 위로 입니다
땅속 뿌리의 생존을 버티는
숨은 노고는 생각 밖의 일
눈에 귀하면 보물이겠지만
흰 머리카락 돋운 삶의 저림
문득 동색(同色)의 그림
곱게 또 추하게 거둔
열매에 전력이 드러나고
채우며 비우느라 흔들렸던
봄 나무 물 깃는 소리
누가 뭐라해도 여상한
대지는,
나 를 껴안고 있으니까요
저 붉은 빛
여백 채우기
열쇠
일 분 전 새벽 세시
가장 먼 곳의 지름길
개펄 풍경
누가 뭐라해도
정원에 서있는 나무
동그라미
선인장에 새긴 연서
그대 가슴에
두 세상의 차이
배꼽시계
그리운 타인
사목(死木)에는
암 (癌)
고백
저, 억새들이
,혼자 라는것
언어의 그림 그릭기와 시의 생동성에 대하여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