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0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일찍 결혼해서

젊어서부터 같이 살았지만

살아온 환경과 하는 일이 서로 달라

아내는 아내대로 나는 나 대로 지냈습니다

 

자식들, 하나, , , 낳고 살다 보니

성질 죽고, 참을 줄도 알고, 하기 싫은 일도 하게 되고,

막돌이 몽돌 되듯

두리뭉실 넘기면서 그럭저럭 살았습니다

 

이제는 나이 많아

아이들은 떠나가고, 직장에서도 퇴출당하고,

수입도 끊기고 바깥 생활도 줄어들고

맨날 집에만 있다 보니

오나가나, 있으나 마나, 보이는 것은 아내뿐이라서

나도 모르게 아내만 붙잡고 늘어집니다

 

늘 함께

먹고, 자고, 놀고, 쉬고, 하느라

대소변 보는 시간도 같아서 더러는 부딪치기도 합니다만

그때마다 서로 바라보며 하하웃지요

우리는 마침내 똑같이 되었습니다

 

똑 같 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4 봄/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04 132
593 풍경(風磬) 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22 132
592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06 132
591 연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23 132
590 시조 복수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2 132
589 시조 희망希望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1 132
588 시조 실 바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4 132
587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31
586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31
585 빛에도 사연이 강민경 2019.06.06 131
584 하와이 등대 강민경 2019.11.22 131
583 시조 그립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6 131
582 사과껍질을 벗기며 곽상희 2021.02.01 131
581 텍사스 블루바넷 영상시 / 박영숙영 file 박영숙영 2021.03.27 131
580 시조 말리고 싶다, 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9 131
579 혈(血) 강민경 2013.02.28 130
578 시조 회원懷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3 130
577 기성복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9 130
576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0 130
575 늦가을 잎 , 바람과 춤을 강민경 2019.10.25 130
Board Pagination Prev 1 ...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