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 김원각
당신은 아낌없이
다 주고도
기뻐하지요.
저 넓고 맑은
하늘처럼
기뻐하지요.
아주 짧은 시간 머물다
곁을 떠나는 데도
기뻐하지요.
대지 위 추운 겨울과
외로움으로 견뎌야만 하는지
알면서도
기뻐하지요.
맑고 투명한 지평선 저 바다 같은
가을하늘 싱글에 미소지면서,
일 년 후에 다시 만난다고 하면서
기뻐하지요.
당신은 늘 나에게 비워야
다시 채워진다고 하셨기에 좋아 하지요.
당신만이 갖고 있는
감수성은 다른 계절에서는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좋아하지요.
티끌 하나 없는 가을
베푸는 가을
아!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