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치유 약 / 성백군
초조, 불안, 우울, 무기력,
마땅히 아픈 곳도 없는데
이것도 병이라니
두통약을 먹을까?
혈압약을 먹을까? 소화제를 먹을까?
마음이 있는 곳이 어딘지를
몰라, 생각하면 할수록
머리가 아프고 심장이 뛰고 소화가 안 됩니다
괜히, 답답하여
발길 닿는 데로 산야(山野)를 마구 쏘다녔더니만
눈이 밝아지고
귀가 열리고 코가 벌름거리더니
심호흡과 함께 터져 나오는 마음
자연 속에 풀어놓았습니다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제멋대로 뛰어다니더니
돌아올 때는 신선한 공기와 함께
아름다운 풍광을 한 아름 안고 돌아왔습니다
1427 – 0925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