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칩거蟄居중 / 천숙녀
피붙이 집 떠나고 외로운 씨앗 기대어 산 다
씩씩했던 어깨가 등 굽은 채 잠이 들고
빈 들녘
바람벽 닦으며
오작교를 걷고 있다
초록 잎 무성하던 여름인가 싶었는데
뜨거웠던 몸 헐어 가을 하늘만 쳐다 본 다
코로나
공포에 질려
칩거蟄居의 날 엮고 있다
흙더미 속살에다 이름을 적는 다
가슴에 안고서도 봄 풀 다시 기다리는
달빛에
마른 풀 먹인
깃 틀 하나 세웠다
코로나19-칩거蟄居중 / 천숙녀
피붙이 집 떠나고 외로운 씨앗 기대어 산 다
씩씩했던 어깨가 등 굽은 채 잠이 들고
빈 들녘
바람벽 닦으며
오작교를 걷고 있다
초록 잎 무성하던 여름인가 싶었는데
뜨거웠던 몸 헐어 가을 하늘만 쳐다 본 다
코로나
공포에 질려
칩거蟄居의 날 엮고 있다
흙더미 속살에다 이름을 적는 다
가슴에 안고서도 봄 풀 다시 기다리는
달빛에
마른 풀 먹인
깃 틀 하나 세웠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156 | 두 손을 마주하여 그리움을 만든다 | 백야/최광호 | 2005.09.15 | 305 | |
2155 | 아이들과갈비 | 강민경 | 2005.09.19 | 332 | |
2154 | 노숙자 | 성백군 | 2005.09.19 | 186 | |
2153 | 그렇게 그때 교태를 | 서 량 | 2005.09.19 | 272 | |
2152 | 코스모스 길가에서 | 천일칠 | 2005.09.26 | 196 | |
2151 | 식당차 | 강민경 | 2005.09.29 | 311 | |
2150 | 가을단상(斷想) | 성백군 | 2005.10.05 | 253 | |
2149 | 코스모스 날리기 | 천일칠 | 2005.10.10 | 331 | |
2148 | 달팽이 여섯마리 | 김사빈 | 2005.10.12 | 274 | |
2147 | 한 사람을 위한 고백 | 천일칠 | 2005.10.13 | 276 | |
2146 | 무서운 빗방울들이 | 서 량 | 2005.10.16 | 189 | |
2145 | 일상이 무료 하면 | 김사빈 | 2005.10.18 | 358 | |
2144 | 펩씨와 도토리 | 김사빈 | 2005.10.18 | 299 | |
2143 | 쌍무지개 | 강민경 | 2005.10.18 | 207 | |
2142 | 추일서정(秋日抒情) | 성백군 | 2005.10.23 | 429 | |
2141 | 가을묵상 | 성백군 | 2005.11.06 | 194 | |
2140 | 뉴욕의 하늘에 / 임영준 | 뉴요커 | 2005.11.11 | 244 | |
2139 | 지역 문예지에 실린 좋은 시를 찾아서 | 이승하 | 2005.11.11 | 680 | |
2138 | 도마뱀 | 강민경 | 2005.11.12 | 255 | |
2137 | 오래 생각하는 이순신 | 서 량 | 2005.11.14 | 2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