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17 02:36

부부 / 성백군

조회 수 8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부부 / 성백군

 

 

여보, 뭘 해

‘5시 반이야, 6시에 김 씨네 하고 약속 있잖아!’

알았어요하고도 뭉그적거리다가

이런 건 당신이 알아서 하면 못써

내가 맨날 서둘러야 해

결국, 퉁을 먹고서야 따라나서는 아내

 

그래도 요즘이 좋단다

기억해 주고, 일깨워 주고, 챙겨주는 내가

남편임을 실감하고 사니 행복하고 편하단다

그런가?

 

내가 좀 그런 구석이 있지

집안일은 무조건 아내에게 맡기는 것이 옳다고 여기며

평생을 살았으니

카드 쓸 줄도 모르고

시장 가서 물건 살 줄도 모르고 살다가

삼식이가 되어서야

이것저것 물어보고 배우느라 속앓이를 한다

 

여보, 내일 시장가는 날이야.’

살 것 조사해 보고 메모지에 적어 놔

아무리 금슬 좋은 부부 사이라도 빚은 갚아야 하나 보다

누가 채권자이고 채무자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부부 늙어가면서 서로에게 빚 갚느라

일마다 때마다 잔소리로 분주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4 시조 언 강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6 168
933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泌縡 2020.10.18 168
932 오월 꽃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01 168
931 너무 먼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7 168
930 시조 독도 -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2 168
929 모래성 강민경 2007.03.19 167
928 파도소리 강민경 2013.09.10 167
927 2월 이일영 2014.02.21 167
926 유쾌한 웃음 성백군 2014.08.31 167
925 갈잎의 잔소리 하늘호수 2016.11.01 167
924 사랑의 흔적 하늘호수 2017.11.18 167
923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2 167
922 시조 여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3 167
921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7 167
920 秋夜思鄕 황숙진 2007.09.20 166
919 바다를 보고 온 사람 이월란 2008.03.14 166
918 바람의 생명 성백군 2008.09.23 166
917 시조 뒷모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6 166
916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30 166
915 넝쿨 선인장/강민경 강민경 2019.06.18 166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