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03 21:18

밴드부 불량배들

조회 수 292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밴드부 불량배들이 부모들 속 정말 많이 썩혔다 30대 후반 애숭이 훈육주임 반가름마 탄 머리가 정면에서 보면 원기왕성한 갈매기로 보이던 시절 그해 밴드부에서 두 명인가 퇴학을 맞고 하나는 자살하고 하나는 낙제를 했다 벽이 싸늘한 돌로 된 대낮에도 어둠침침한 밴드부 연습실 아리랑 행진곡 손가락이 힘든 부분을 갈매기 날갯짓하듯 연습하다가 학교 때려치우고 머리 파란 중이 되겠노라고 나는 드르렁 드르렁 드럼 치는 친구에게 뇌까린다 “공부 해서 대학 가면 뭐해!?” “미친 소리 집어치고 나발이나 불어!” 44년 후 어느날 종일토록 비 쏟아져 서재 밖 아스팔트가 한참 갈아 놓은 벼루처럼 시꺼멓게 번질번질한 일요일 오후에 웬일로 그때 그 대화가 자꾸 생각난다 © 서 량 2005.07.30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 두 손을 마주하여 그리움을 만든다 백야/최광호 2005.09.15 307
120 초가을인데 / 임영준 뉴요커 2005.09.12 283
119 한정식과 디어헌터 서 량 2005.09.10 497
118 회상 강민경 2005.09.05 308
117 여행을 떠나면서 김사빈 2005.09.05 347
116 흰 머리카락 성백군 2005.08.26 285
115 단순한 사연 서 량 2005.08.28 242
114 링컨 기념관 앞에서 김사빈 2005.08.26 360
113 허리케인 카트리나 성백군 2005.09.03 214
112 빈방의 체온 강민경 2005.08.18 282
111 손들어 보세요 서 량 2005.08.13 297
110 詩가 꺾이는 사회 / 임영준 박미성 2005.08.13 261
109 어머니의 마당 성백군 2005.08.12 339
108 이민자의 마음 강민경 2005.08.08 202
» 밴드부 불량배들 서 량 2005.08.03 292
106 버릴 수 없는 것이 눈물 겹다. 강숙려 2005.08.03 644
105 계절과 함께하는 동심의 세계 - 백야/최광호 동시 백야/최광호 2005.07.28 378
104 희망 백야/최광호 2005.07.28 239
103 해바라기 백야/최광호 2005.07.28 207
102 어젯밤 단비 쏟아져 서 량 2005.07.28 283
Board Pagination Prev 1 ...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