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13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벽에 장의사 문을 나서는데
하얀 눈송이 들이 간지럼 태우듯 스믈
스믈 내려 앉는다
주위 사람들 말을 듣자면
죽은 사람에게도눈 내리는 날이 좋다는데
초상을 치루는 사람에게도 포근해진 징조가 보인다

상을 당한 사람 같지 않게 손 내밀어 눈을 받아
쥐어보는 어린애 같은 반가움으로
발자욱을 만들어 보는 나
너무 오랫만에 만나본 눈발의 촉감에
잊혀버린 추위였다

이대로 쏟아 진다면
오늘 산소에서의 일손이 곤란을 당할거라는 걱정도
함께 흐릿한 새벽 하늘을 뭉그려 안고 날으는
눈발의 무심에 겁먹어 빈소에 엎드려 올리는 기도는
돌아가신 분에게 이로운 날이라도 초상 치루는
사람들에게 포근하여 장사 치루는 동안 만이라도
참아 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하고 있었음에

어린애 같은 반가움에만 머무를수 없는
새벽에 맞이한 하얀 눈이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9 불멸의 하루 유성룡 2006.03.24 239
208 세계에 핀꽃 강민경 2006.03.18 213
207 3월 강민경 2006.03.16 180
206 성백군 2006.03.14 226
205 어머님의 불꽃 성백군 2006.03.14 184
204 장대비와 싹 강민경 2006.03.14 127
203 죄인이라서 성백군 2006.03.14 172
202 잔설 강민경 2006.03.11 191
201 약동(躍動) 유성룡 2006.03.08 216
200 고래잡이의 미소 유성룡 2006.03.07 242
199 바다 성백군 2006.03.07 215
198 방전 유성룡 2006.03.05 349
197 잔설 성백군 2006.03.05 184
196 탱자나무 향이 강민경 2006.03.05 224
195 신아(新芽)퇴고 유성룡 2006.03.03 294
194 당신을 그리는 마음 2 유성룡 2006.03.01 283
193 3.1절을 아는가 / 임영준 김연실 2006.02.27 334
» 새벽에 맞이한 하얀 눈 강민경 2006.02.27 313
191 봄이 오는 소리 유성룡 2006.02.25 241
190 강민경 2006.02.19 243
Board Pagination Prev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