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 사유
글/ 손홍집
시적 사유란,작가가 어떤 사물이나 대상에 대해 보다 깊숙히 침투하여
그 개체가 지닌 모든 것을 분석한다는 뜻이다.고로 때로 작가는 그 사물이나
대상의 근본 이치를 케고 그 이유를 묻고,아울러 그 사물의 동기성 부여와 더불어
한차원 더 높여 미래적 사유를 연구한다는 뜻이다.
예문 1- 풍경
山影의 빛 그림자
호수에 드러누워
마파람 휘어잡고
은피리 불어대니
노젓는 사공의 삿대에
구름 둥실 걸렸네~
- 위 시는 풍경을 묘사한 시이다.
헌데 단순한 묘사가 아닌 그 사유의 공간을 의미한다.우선 초장의 [山影의 빛 그림자 호수에
드러누워]는 무거운 산이 호수에 비침을 뜻하는데,그 한쪽 귀퉁이에 햇살이 내비치고
반대편은 음영(陰影)의 그림자가 깃든다.
그리고 중장의 [마파람 휘어잡고 은피리 불어대니] 는 바람결이 스쳐가니 물결이 은빛으로
출렁임을 뜻한데,은물결이 잔잔히 출렁임을 상상하면 좋을 것이다.
마지막 종장의[노젓는 사공의 삿대에 구름 둥실 걸렸네]는 맑은 물속에 하늘과 더불어 구름이
흘러가고 그 물속에 잠긴 사공의 삿대에 구름이 걸린 뜻이다.
그저 단순한 시각에서는 그 장면을 상상하기 어렵겠지만,사유의 공간이라면 누구나 쉽사리
그 깊이와 형상을 느끼리라 믿는다.- 고로 이 시는 시적 사유에 대한 형상을 나타낸 것이다.
예문 2- 山
산이 그곳에 있을 적에
나 산의 위대함을 몰랐노라!
그러나 그 그림자 사라졌을 때
비로소 그 위대함을 일깨웠노라!....
- 여기서 [山]은 그저 산이 아니다.형이상체적 발상이다
고로 때로는 한 국가-즉 일제 때는 내 조국이요
현실에선 위대한 인물이나,자신의 부모에 해당된다
즉, 이 시는 이미 시적 사유가 깊이 깃들어 있음을 의미한다.
예문 3 - 곰
나는 곰이다
좁은 철창안에 갇혀
온종일 탈출을 꿈꾸는
힘없는 곰이다
주인은 내 생명을 담보로
웅담의 즙을 빼먹는다.
======================
가련한 놈들이여!
네놈들과 다름이 무엇이랴
나는 자연을 벗삼아 살지만
너희는 퇴폐의 종족이다
어이타,너희에게 잡혀
이토록 수모를 겪느뇨-
======================
내 언젠가 이 철창을 부수고
밖을 향하리라
그리고 깊은 산숲에
작은 보금자리 펴고
한세월 거드름 피우며
여유롭게 살리라....
작가는 먼저 그 자신을 곰에 비유하고 있다.그래서 맨먼저 [나는 곰이다] 라고 서두를 끌어들인다.
여기서 작가는 이미 그 사물을 관찰하는 관찰자의 시각이 아닌,이미 그 사물과 하나가된 동기이다-
즉,一心體이다.또한 [좁은철창]은 자신을 구속한 이 사회를 뜻하며,[탈출]은 떠나다,또는 떠나고
싶다를 뜻한다.[힘없는 곰]은 그러나 곰이 철창안에 갖혀 있듯이 작가는 삶이라는 쇠사슬에 갖혀
있음을 뜻한다.
1연의 [주인은 그 생명을 담보로 웅담의 즙을 빼먹는다]는 [주인]-사회라는 제도. [내 생명]-
자유를 빼앗고. [웅담의 즙]-나의 뇌를. [빼먹다]- 파먹는다. 즉 사회가 곰이라는 시적 화자(話者)
에게 벌레로 등장한다는 뜻이된다.
2연의 [가련한 놈들이여!]는 썩은 정치가나 사회를 부폐로 이끄는 자들을 일컫는 칼침과도 같은
독소이다.나는 그들과 다름이 없고 자연을 벗삼아 사는 존재지만 [너희는 퇴폐의 종족이다]-즉
사회를 어지럽히거나 헤치는 자는 동시에 자연도 헤친다.또한 그들이 갈곳은 오직 교도소나 스스로
선택한 죽음의 세계이다.[어이타 너희에게 잡혀 이토록 수모를 겪느뇨-]여기서 곰이란 화자(話者)
는 이를 바드득 가는 형상이 내비친다.분노와 울분이 겹쳐 철창 안에서 한없이 으르렁대는 모습이다.
3연의 [내 언젠가 이 철창을 부수고 밖을 향하리라] 언젠가라는 미지의 세계를 형성해두고 기약과
다스림의 위치에 자신을 조용히 가둔다.그것은 미래의 도약을 위한 스스로의 다짐이요,내면의 깊은
언약인 것이다.[그리고 깊은 산숲에 작은 보금자리 펴고]-이것은 시끄러운 사회를 그저 조용히
떠나겠다는 체념적 의사표시요,그 모두를 깊게 표용하고 용서하겠다는 관용의 의미가 깃들어 있다.
그 이유는 다음 장에서 곧 나타난다.[한세월 거드름 피우며 여유롭게 살리라]- 여기선 이미 곰의
본래 모습인 숲속 생활이 펼쳐짐을 예시한다.고로 그 화자는 이미 도인이나 신선의 위치가 되리라.
- 여기서 [곰]은 작가에 대한 개체적 사유이다.고로 작가가 그 사유의 세계를 펼쳐 그 사물(대상)과
하나가되었을 때,그 언어는 이미 자연스런 상징이나 아님 비유로 돌변한다.즉 똑같은 언어가 다른
차원의 형상의 옷을 입게된다는 뜻이다.여기서 언어의 마술세계를 직접 목격하게 된다.
* 산은 산이요,물은 물이로다~ (원형의 탈바꿈의 이미지가 깃든 성철스님의 법문이다)- 참조되시길..
.시적 사유란 곧 그 중간의 과정이요,그 경지를 뛰어넘으면 다시 원점으로 귀환하되,내면이 깃든
자의 思想과 그 반대는 곧 하늘과 땅의 차이 점이다!....
활주로
끝없이 펼쳐진 벌판위에
날카로운 사선(死線)이 깔려 있다....
** 시적 초월 **
벗
그대 내 마음과 같다면
풀잎이어도 좋으리
날 저물면 고요히
달빛되어 마중하고
서녁별 지는 시각엔
풀벌레가 되리니...
그대 내 뜻과 같다면
호수여도 좋으리
바람불면 나룻배 띄워
그대 강을 건너려니
달빛은 술잔에 띄워
나눠봄이 어떠리~
* 여기서 시인은 그 상대의 벗을 호수에 비유하고 있다.
고로 그 상대(벗) 은 이미 그 호수인 셈이다.헌데 그 호수에게
시적 화자는 [달빛은 술잔에 띄워 나눠봄이 어떠리]- 라고 권한다.
일반 언어적 틀을 이미 깨뜨린 수법이다.어찌 호수와 술잔을 마주 기울일 수
있단 뜻인가? 그러나 이 시의 깊이를 파고들면 쉽게 이해되리라.
2연 중장에 [바람불면 나룻배 띄워 그대 강을 건너려니]라고 씌여 있다.
즉,시인은 마치 중국의 이태백처럼 자신이 그 나룻배를 노젓는 사공처럼
이미 한 신선(神仙)으로 변해 있는 탓이다.
- 달빛이 비친 잔잔한 호수에 홀로 나룻배를 저으며 그 강물을 바라보고 술잔에
가득히 술을 따뤄 비치는 그 형상을 한번 상상해 보라! 그것은 달빛에 비친 신선이요,
동시에 그 맑고 투명한 호수에 비친 사공의 형상인 것이다...
** 붉으레 취한 얼굴 **
붉으레 취한얼굴 연못에 비추이니
압구(鴨口)가 흥에겨워 연잎을 튕기나니
청아한 소리결 한 음(音) 은하수를 건넌다
글/ 손홍집
시적 사유란,작가가 어떤 사물이나 대상에 대해 보다 깊숙히 침투하여
그 개체가 지닌 모든 것을 분석한다는 뜻이다.고로 때로 작가는 그 사물이나
대상의 근본 이치를 케고 그 이유를 묻고,아울러 그 사물의 동기성 부여와 더불어
한차원 더 높여 미래적 사유를 연구한다는 뜻이다.
예문 1- 풍경
山影의 빛 그림자
호수에 드러누워
마파람 휘어잡고
은피리 불어대니
노젓는 사공의 삿대에
구름 둥실 걸렸네~
- 위 시는 풍경을 묘사한 시이다.
헌데 단순한 묘사가 아닌 그 사유의 공간을 의미한다.우선 초장의 [山影의 빛 그림자 호수에
드러누워]는 무거운 산이 호수에 비침을 뜻하는데,그 한쪽 귀퉁이에 햇살이 내비치고
반대편은 음영(陰影)의 그림자가 깃든다.
그리고 중장의 [마파람 휘어잡고 은피리 불어대니] 는 바람결이 스쳐가니 물결이 은빛으로
출렁임을 뜻한데,은물결이 잔잔히 출렁임을 상상하면 좋을 것이다.
마지막 종장의[노젓는 사공의 삿대에 구름 둥실 걸렸네]는 맑은 물속에 하늘과 더불어 구름이
흘러가고 그 물속에 잠긴 사공의 삿대에 구름이 걸린 뜻이다.
그저 단순한 시각에서는 그 장면을 상상하기 어렵겠지만,사유의 공간이라면 누구나 쉽사리
그 깊이와 형상을 느끼리라 믿는다.- 고로 이 시는 시적 사유에 대한 형상을 나타낸 것이다.
예문 2- 山
산이 그곳에 있을 적에
나 산의 위대함을 몰랐노라!
그러나 그 그림자 사라졌을 때
비로소 그 위대함을 일깨웠노라!....
- 여기서 [山]은 그저 산이 아니다.형이상체적 발상이다
고로 때로는 한 국가-즉 일제 때는 내 조국이요
현실에선 위대한 인물이나,자신의 부모에 해당된다
즉, 이 시는 이미 시적 사유가 깊이 깃들어 있음을 의미한다.
예문 3 - 곰
나는 곰이다
좁은 철창안에 갇혀
온종일 탈출을 꿈꾸는
힘없는 곰이다
주인은 내 생명을 담보로
웅담의 즙을 빼먹는다.
======================
가련한 놈들이여!
네놈들과 다름이 무엇이랴
나는 자연을 벗삼아 살지만
너희는 퇴폐의 종족이다
어이타,너희에게 잡혀
이토록 수모를 겪느뇨-
======================
내 언젠가 이 철창을 부수고
밖을 향하리라
그리고 깊은 산숲에
작은 보금자리 펴고
한세월 거드름 피우며
여유롭게 살리라....
작가는 먼저 그 자신을 곰에 비유하고 있다.그래서 맨먼저 [나는 곰이다] 라고 서두를 끌어들인다.
여기서 작가는 이미 그 사물을 관찰하는 관찰자의 시각이 아닌,이미 그 사물과 하나가된 동기이다-
즉,一心體이다.또한 [좁은철창]은 자신을 구속한 이 사회를 뜻하며,[탈출]은 떠나다,또는 떠나고
싶다를 뜻한다.[힘없는 곰]은 그러나 곰이 철창안에 갖혀 있듯이 작가는 삶이라는 쇠사슬에 갖혀
있음을 뜻한다.
1연의 [주인은 그 생명을 담보로 웅담의 즙을 빼먹는다]는 [주인]-사회라는 제도. [내 생명]-
자유를 빼앗고. [웅담의 즙]-나의 뇌를. [빼먹다]- 파먹는다. 즉 사회가 곰이라는 시적 화자(話者)
에게 벌레로 등장한다는 뜻이된다.
2연의 [가련한 놈들이여!]는 썩은 정치가나 사회를 부폐로 이끄는 자들을 일컫는 칼침과도 같은
독소이다.나는 그들과 다름이 없고 자연을 벗삼아 사는 존재지만 [너희는 퇴폐의 종족이다]-즉
사회를 어지럽히거나 헤치는 자는 동시에 자연도 헤친다.또한 그들이 갈곳은 오직 교도소나 스스로
선택한 죽음의 세계이다.[어이타 너희에게 잡혀 이토록 수모를 겪느뇨-]여기서 곰이란 화자(話者)
는 이를 바드득 가는 형상이 내비친다.분노와 울분이 겹쳐 철창 안에서 한없이 으르렁대는 모습이다.
3연의 [내 언젠가 이 철창을 부수고 밖을 향하리라] 언젠가라는 미지의 세계를 형성해두고 기약과
다스림의 위치에 자신을 조용히 가둔다.그것은 미래의 도약을 위한 스스로의 다짐이요,내면의 깊은
언약인 것이다.[그리고 깊은 산숲에 작은 보금자리 펴고]-이것은 시끄러운 사회를 그저 조용히
떠나겠다는 체념적 의사표시요,그 모두를 깊게 표용하고 용서하겠다는 관용의 의미가 깃들어 있다.
그 이유는 다음 장에서 곧 나타난다.[한세월 거드름 피우며 여유롭게 살리라]- 여기선 이미 곰의
본래 모습인 숲속 생활이 펼쳐짐을 예시한다.고로 그 화자는 이미 도인이나 신선의 위치가 되리라.
- 여기서 [곰]은 작가에 대한 개체적 사유이다.고로 작가가 그 사유의 세계를 펼쳐 그 사물(대상)과
하나가되었을 때,그 언어는 이미 자연스런 상징이나 아님 비유로 돌변한다.즉 똑같은 언어가 다른
차원의 형상의 옷을 입게된다는 뜻이다.여기서 언어의 마술세계를 직접 목격하게 된다.
* 산은 산이요,물은 물이로다~ (원형의 탈바꿈의 이미지가 깃든 성철스님의 법문이다)- 참조되시길..
.시적 사유란 곧 그 중간의 과정이요,그 경지를 뛰어넘으면 다시 원점으로 귀환하되,내면이 깃든
자의 思想과 그 반대는 곧 하늘과 땅의 차이 점이다!....
활주로
끝없이 펼쳐진 벌판위에
날카로운 사선(死線)이 깔려 있다....
** 시적 초월 **
벗
그대 내 마음과 같다면
풀잎이어도 좋으리
날 저물면 고요히
달빛되어 마중하고
서녁별 지는 시각엔
풀벌레가 되리니...
그대 내 뜻과 같다면
호수여도 좋으리
바람불면 나룻배 띄워
그대 강을 건너려니
달빛은 술잔에 띄워
나눠봄이 어떠리~
* 여기서 시인은 그 상대의 벗을 호수에 비유하고 있다.
고로 그 상대(벗) 은 이미 그 호수인 셈이다.헌데 그 호수에게
시적 화자는 [달빛은 술잔에 띄워 나눠봄이 어떠리]- 라고 권한다.
일반 언어적 틀을 이미 깨뜨린 수법이다.어찌 호수와 술잔을 마주 기울일 수
있단 뜻인가? 그러나 이 시의 깊이를 파고들면 쉽게 이해되리라.
2연 중장에 [바람불면 나룻배 띄워 그대 강을 건너려니]라고 씌여 있다.
즉,시인은 마치 중국의 이태백처럼 자신이 그 나룻배를 노젓는 사공처럼
이미 한 신선(神仙)으로 변해 있는 탓이다.
- 달빛이 비친 잔잔한 호수에 홀로 나룻배를 저으며 그 강물을 바라보고 술잔에
가득히 술을 따뤄 비치는 그 형상을 한번 상상해 보라! 그것은 달빛에 비친 신선이요,
동시에 그 맑고 투명한 호수에 비친 사공의 형상인 것이다...
** 붉으레 취한 얼굴 **
붉으레 취한얼굴 연못에 비추이니
압구(鴨口)가 흥에겨워 연잎을 튕기나니
청아한 소리결 한 음(音) 은하수를 건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