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15 18:29

낡은 재봉틀

조회 수 344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집 올때는 반짝였는데
그때는 나도 젊었고
이민 초기 꿈도 많았었는데
죽을 각오로 뛰기로 작정하고
고국에서 하던일 접고
너를 연인으로 맞아 밤낮 없이 밟아 댔는데

수십년
세월만 밖다보니
얼굴에는 검버섯이 생기고
온 몸은 상처투성이, 내
미숙함에 당하고 성깔에 얻어터지고
그러면서도 말 한마디 못하고
하자는대로 순종하던 너

이제는 살만한데
호강 한번 못해보고 길거리에 버려져서
지난 세월 한탄해 보지만
할 수 있는 일이란 여기저기 고장나 곧장
가는 일 밖에 없다

그래도, 제 버릇 개 주지 못한다고
한 기능만 가지고 힐끗힐끗 일거리를 살피며
새주인을 찿는데
느닷없이 나타난 쓰레기 수거차, 눈치 살피느라
낡은 재봉틀 길거리에서 오들오들 떨고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9 봄볕 성백군 2006.07.19 149
268 꽃샘바람 성백군 2006.07.19 222
267 송어를 낚다 이은상 2006.07.19 337
266 한송이 들에 핀 장미 유성룡 2006.07.18 502
265 이 아침에 김사빈 2006.07.15 254
264 내 고향엔 박찬승 2006.07.13 358
263 촛불 강민경 2006.07.12 236
262 살아 갈만한 세상이 김사빈 2006.06.27 312
261 6.25를 회상 하며 김사빈 2006.06.27 544
260 가슴을 찌르는 묵언 file 김용휴 2006.06.22 486
259 바람좀 재워다오/김용휴 file 김용휴 2006.06.18 352
258 대금 file 김용휴 2006.06.13 321
257 세상 어디에도 불가능은 없다 file 박상희 2006.06.08 391
256 귀향 강민경 2006.05.29 241
255 너를 보고 있으면 유성룡 2006.05.27 296
254 문경지교(刎頸之交) 유성룡 2006.05.27 488
253 약속 유성룡 2006.05.26 212
» 낡은 재봉틀 성백군 2006.05.15 344
251 진달래 성백군 2006.05.15 191
250 할미꽃 성백군 2006.05.15 211
Board Pagination Prev 1 ...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