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26 09:58

무서운 여자

조회 수 44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무서운 여자


                                                                                                                  이 월란




아이구 무시라 가시나 구디기 빠지겠다. 삼신할매요 뻔데기만한 꼬치 하나 붙이 주는기 그래 아깝십니꺼.
함 해 보입시더. 내사 마 겁날끼 없는기라예 한 타스 채워보지예.


사십 삼년 전, 오늘
일곱 번 째 가시나를 강아지 낳듯 쑥 낳은 여자
내가 터는 잘 팔고 나왔다는 사실은 몰라
고무줄 자르듯 탯줄을 자르고
열 달 품은 희망의 끝단을 싸늘한 윗목에 밀어 놓고
암울한 개도국의 시골 구석방에서 흑백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이를 낳고도
놓지 않았던 고추 달린 수태의 꿈


싸늘한 윗목에서 하얀 눈밭같은 인생을 시작한
이젠 늙어가는 겨울 아이
Oh! Tiny gorgeous Korean girl! 이란 찬사로 인생을 시작한 딸아이가
생일노래를 불러주면
나도
톡톡 코티분내 예뻤던 울 엄마 보고프다
                                                            
                                                                                                           07.12.28. 생일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97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강민경 2014.10.17 324
1796 시조 年賀狀연하장을 띄웁니다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12.31 324
1795 바람의 독후감 강민경 2015.04.22 323
1794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13 323
1793 눈도 코도 궁둥이도 없는 서 량 2005.02.17 321
1792 수필 아침은 김사비나 2013.10.15 321
1791 [칼럼] 한국문학의 병폐성에 대해 손홍집 2006.04.08 320
1790 구자애의 시 백남규 2013.08.22 320
1789 너를 보면 강민경 2014.07.28 320
1788 아니 아직 거기 있었네요 강민경 2012.04.22 319
1787 한반도의 영역 김우영 2012.11.12 319
1786 수필 빗속을 울리던 북소리-지희선 오연희 2016.06.01 319
1785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강민경 2018.08.02 319
1784 다를 바라보고 있으면-오정방 관리자 2004.07.24 318
1783 (단편) 나비가 되어 (6) 윤혜석 2013.06.23 318
1782 끝없는 사랑 강민경 2014.09.01 318
1781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강민경 2015.03.31 318
1780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강민경 2015.03.26 318
1779 잠명송(箴銘頌) 유성룡 2007.07.14 317
1778 개펄 강민경 2009.02.19 317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