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52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느 정신분열 환자의 망상  


뭔지는 모른다
다만 나로인해 나의 종족이
하나 둘 목이 잘리는

세상 곳곳에 핵폭탄이 떨어지고
이곳 태풍의 눈 한 자리
높다란 정신병동 7층에선
이 모든 화를 부른 뇌관(雷管)을 잠재우려
수면제를 투여한다

손잡이 없는 방문을 밀고 들어가
쓰러져 잠이 든다

꿈속에서 꿈을 꾸는
뇌간(腦幹)의 오랜 잠

병실 창 밖은 고요하기만 한데
몸은 이 세상
영혼은 딴 세상

깨질듯한 머리를 만지며 일어나는
그는 뒤죽박죽의 꿈과 현실 사이에서
제 정신을 찾은듯

창틈으로 쏟아지는 햇살아래
목구멍으로 물을 삼키고 있다

------------------------------
뇌관 - 화약을 점화시키는 장치
뇌간 - 몸의 무의식의 활동을 관장하는 두뇌의 한 부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7 시조 고향 풍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5 137
636 연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23 137
635 시조 동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2 137
634 시조 내 시詩는 -장미 한송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7 137
633 시조 성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2.24 137
632 시조 이제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4 137
631 겨울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7 137
630 삽화가 있는 곳 2 김사빈 2023.05.14 137
629 쓸쓸한 명절 연휴를 보내고 있답니다 이승하 2008.02.08 136
628 동굴 이월란 2008.04.29 136
627 안개 속에서 윤혜석 2013.06.30 136
626 나는 세상의 중심 성백군 2013.07.21 136
625 나는 시를 잘 알지 못합니다 file 유진왕 2022.07.05 136
624 연緣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5.23 136
623 그녀를 따라 강민경 2015.06.14 136
622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6.05.17 136
621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36
620 커피 향/강민경 강민경 2019.02.28 136
619 방하 1 file 유진왕 2021.08.01 136
618 어머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0 136
Board Pagination Prev 1 ...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