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7 21:32

바람의 독도법

조회 수 14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의 독도법/강민경



어떤 바람은
창문 뒤에 책상다리한
점잖은 커튼의 속내가 궁금하다

산과 들에 무량한 풀들 나뭇잎들,
심지어 어른 아이의 속마음까지
수시로 깨우쳤으니 더는 시시해 졌을까!

창문이 세상을 여닫을 때를 기다렸다는 듯
내게는 묻지도 않고 떼거리로 몰려들어 와
원치 않는 그를 데려가려 하자
끌려가지 않으려 버티는 몸싸움
들쑥날쑥 소란스러워 말리는
나까지 더불어 가자고 생떼를 쓰는
바람, 그의 독도법은 기죽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내버려 두는 척
커튼의 허리를 재빨리 내 몸에 동여매고
제 차 저를 잡아두려고 하자 들쑥날쑥
거쉼 부리는가 싶었는데
제풀에 지쳐 잠잠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3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08 151
772 마지막 잎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1.06 151
771 매실차 1 유진왕 2021.07.20 151
770 부부는 밥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1.11 151
769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0 151
768 갈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31 151
767 단풍잎 꼬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1 151
766 티눈 하늘호수 2017.04.21 150
765 시조 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7 150
764 시조 지금 여기의 나(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7 150
763 수필 늦은 변명 김학 2020.12.18 150
762 시조 우수 지나 경칩 되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3 150
761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06 150
760 동목(冬木) 이월란 2008.04.14 149
759 백사장에서 성백군 2008.07.31 149
758 해는 저물고 성백군 2008.09.23 149
» 바람의 독도법 강민경 2014.09.27 149
756 인생길 / young kim 1 헤속목 2022.01.27 149
755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12 149
754 불편한 관계/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49
Board Pagination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