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2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거울 속 자기 모습 들여다보며

흰 머리카락 뽑는다고

생 머리카락 뽑는 아내가 안쓰러워

등 두드려 무릎 위에 누이고 머리카락 속 해쳐본다

 

한 올 한 올 골라내어 뽑다가, 문득

흰 머리카락이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들어 미안해 져서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뽑는다마는

이미 너무 많아 다 뽑을 수 없고

더러는너무 깊어 끊어진다

 

지울 수 없는 것, 지워지지 않는 것들이

상쳐 뿐이랴

육십이 다 되어도 까만 머리 그대로면

우리가 어찌 부부라 할 수 있으랴

 

함께한 세월은

상처도 오래되면 정이 드는 것을

그 사이 아내는 순한 잠에 빠지고

나는 야

아내의 흰 머리카락을 뽑든지 말든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17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06 151
1516 성백군 2006.04.10 152
1515 봄은 오려나 유성룡 2008.02.08 152
1514 동목(冬木) 이월란 2008.04.14 152
1513 저, 억새들이 성백군 2008.11.20 152
1512 시월애가(愛歌) 윤혜석 2013.11.01 152
1511 봄비.2 1 정용진 2015.03.07 152
1510 봄소식 정용진 시인 chongyongchin 2021.02.23 152
1509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미주문협 2018.03.09 152
1508 원죄 하늘호수 2020.04.21 152
1507 시조 지금 여기의 나(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7 152
1506 마지막 잎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1.06 152
1505 시조 서성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1 152
1504 매실차 1 유진왕 2021.07.20 152
1503 시조 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2 152
1502 세상 인심 강민경 2013.04.10 153
1501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24 153
1500 엿 같은 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0 153
1499 단풍잎 꼬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1 153
1498 망부석 이월란 2008.03.19 154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