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4 15:31

하와이 단풍

조회 수 20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하와이 단풍/강민경

 

 

등산길 숲 속에서

커피색 같은 하와이 단풍잎을 보는데

청청한 시절 햇빛과 바람이 새겨준 문양

어설픈 것이 마치 설익은 땡감 맛이라 할까 

푸른색도 노란색도 빨간색도 아니어서

낙엽이라고 하면 그만일 터이지만

지상 천국이라는 하와이 기후라 아직

명줄 놓기는 이르다고 한다

 

저 삶이

추위도 모르고

해님 사랑만 듬뿍 받았으니

생의 쓴맛 단맛을 어찌 구별할 수 있겠는가

그저 단풍은 고아야 한다는 내 일방적인 생각이

산산이 조각나는 순간

천지, 만물 위에 군림하는 해님이라도

좋기만 하면

그 그늘에서 기생하는 생은

좋기만 하지 않다는 것을 알겠다

 

그럼 내 나이 고희에

내 단풍은 어떤 색감일까

하와이 단풍과 내 생애를 비유하면서

초록 하와이 숲 속에서 은빛 머리카락 휘날리며

어때 어때 해본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77 당뇨병 강민경 2016.05.12 121
1176 등대의 사랑 하늘호수 2016.05.14 195
1175 주차장에서 강민경 2016.05.17 229
1174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6.05.17 136
1173 평론 런던시장 (mayor) 선거와 민주주의의 아이로니 강창오 2016.05.17 347
1172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하늘호수 2016.05.22 305
1171 걱정도 팔자 강민경 2016.05.22 180
1170 5월의 기운 하늘호수 2016.05.28 155
1169 기타 많은 사람들이 말과 글을 먹는다/ Countless people just injest words and writings 강창오 2016.05.28 584
1168 쉼터가 따로 있나요 강민경 2016.05.28 196
1167 수필 빗속을 울리던 북소리-지희선 오연희 2016.06.01 319
1166 미루나무 잎들이 강민경 2016.06.06 325
1165 내 몸에 단풍 하늘호수 2016.06.06 215
1164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27
1163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96
1162 6월 하늘호수 2016.06.15 144
1161 화장하는 새 강민경 2016.06.18 347
1160 면벽(面壁) 하늘호수 2016.06.21 238
1159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36
1158 수필 새삼 옛날 군생활얘기, 작은글의 향수 강창오 2016.07.05 335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