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28 23:37

산수유 움직이고

조회 수 231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개나리보다 몇 십배 더 샛노란 산수유가 뼈만 남은 가지를 올라타고 아까부터 꼼작달싹도 안 하고 있다가 내가 눈을 두 번쯤 깜박이는 틈을 타서 얼른 몸을 움직이는 걸 보았다 배경에 엉거주춤 서 있던 키가 큰 소나무 서너 그루도 이때가 때다! 하며 봄바람을 만진다 나는 시야가 뭉클해지면서 원근법이 엉망이 된다 개나리보다 몇 백배 더 단단한 작고 귀여운 뿔들이 샛노랗게 솟아 너무나 부끄러운 산수유 얼굴만 빼놓고 머쓱해 하는 산봉오리 몇몇이며 들판이며 내가 여태껏 애타게 기다린 봄도 초점이 다 흐리멍덩해지는 걸 보았다 © 서 량 2005.03.26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7 여한 없이 살자구 2 유진왕 2021.08.10 163
876 갓길 나뭇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01 163
875 3월은 김사빈 2007.03.18 162
874 시선 유성룡 2007.06.05 162
873 광녀(狂女) 이월란 2008.02.26 162
872 저녁별 이월란 2008.03.25 162
871 사이클론(cyclone) 이월란 2008.05.06 162
870 시조 어느 초야(初夜)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6 162
869 여행-고창수 file 미주문협 2017.06.29 162
868 폴짝폴짝 들락날락 강민경 2018.11.07 162
867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2.08 162
866 어미 새의 모정 / 김원각 泌縡 2020.10.26 162
865 시조 반성反省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2 162
864 시조 방출放出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9 162
863 홍시-2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30 162
862 Daylight Saving Time (DST) 이월란 2008.03.10 161
861 뜨는 해, 지는 해 강민경 2017.02.28 161
860 멈출 줄 알면 강민경 2015.09.06 161
859 파도 하늘호수 2016.04.22 161
858 오월 하늘호수 2017.05.09 161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