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11 08:34

우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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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일까/강민경



산 꼭대기로 부터
바위를 타내린 폭포수
구불 구불 계곡 유리하며
샛길트다 만난 열매와
나뭇잎들의 서러움 녹여주고
다독이느라 더디지만 평화롭다

젖은 옷 마를새 없는 숲속 흙덩이
탈출을 꿈 꾸며 비실거리는 햇살에
쫒겨가는 바지가랭이 붙드는 성화에도
산객들은 즐겁다

백년도 못갈 인생사
카메라에 채곡채곡 채워놓고
문득 떠올린 세상근심
더렵혀질 차안이 보여

앞,뒤 생각않고 디미는 진흙발
그럴줄 알앗다는듯 뽀얗게 씻어주는
생수의 맑은 물소리가
우연일까, 어제 교회에서 불렀던
예수 사셨다는 부활절 노래같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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