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02 04:53

창문가득 물오른 봄

조회 수 36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창문 가득히 봄이 쏟아진다.

뒷집 마당에 커다랗게 자란 이름 모르는 키 큰 나무가 담장을 넘어 하나가득
우리집 부엌 창문 두드리며 봄이 왔다고 뾰족한 잎새 내밀고 인사를한다.

설겆이하고 야채를 씻을 때
계절을 느끼게 해주는 친구같이 서있는 나무다.
통통한 다람쥐들이 사이좋게 곡예하듯 나무를 타며 노는 모습들은 하나의
적막을 깨는 소리이기도 하다.

나는 자연을 좋아한다 .
속이지 않아서다.

계절이 변화하는 것을 거짓없이 보여주는 자연과 함께 하노라면 사람속에서
아파야했던 시간들을 싸매주는것을 느끼게 된다.

천둥 번개 모진 비바람속에서 알몸의 혹한을 견디어 내면서도
자기 때에 자기모습을 드러내는 여유 언제나 변함없이 말없이 제 몫을 감당하는
정직함 신실함을 배운다.

어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아름다움의 옷을 입고 살포시 웃음 머금은 자태에
취하게 만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5 일곱 살의 남동생 김사빈 2008.06.05 286
514 혼돈(混沌) 신 영 2008.05.27 225
513 땅에 하늘을 심고 /작가 故 박경리 선생님을 추모하면서... 신 영 2008.05.24 414
512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신 영 2008.05.21 658
511 나은 2008.05.21 253
510 수덕사에서 신 영 2008.05.19 224
509 성백군 2008.05.18 105
508 아가 얼굴위에 강민경 2008.05.15 169
507 스승의 날이면 생각나는 선생님 이승하 2008.05.14 257
506 어머니의 웃음 성백군 2008.05.09 169
505 어버이날 아침의 산문과 시 이승하 2008.05.07 312
504 사이클론(cyclone) 이월란 2008.05.06 160
503 부동산 공식 김동원 2008.05.06 311
502 걸어다니는 옷장 이월란 2008.05.05 222
501 사람, 꽃 핀다 이월란 2008.05.04 225
500 통성기도 이월란 2008.05.02 179
499 아름다운 비상(飛上) 이월란 2008.05.01 214
498 밤 과 등불 강민경 2008.04.30 119
497 시나위 이월란 2008.04.30 263
496 동굴 이월란 2008.04.29 134
Board Pagination Prev 1 ...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