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7 20:11

어머니 /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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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 성백군

 

 

어머니,

우리는 당신에게

파도였습니까? 바람이었습니까?

 

평생을 자식들 기르시느라

부딪치며, 부서지며, 각을 지우시더니,

드디어 몽돌이 되셨습니다

 

이리저리

아들네 집에 가 계시고, 딸네 집에 가 계시고,

눈치 보며

굴리면 굴리는 데로 굴러다니시더니

 

마침내

선산에 새로 생긴 무덤 하나

 

어머니, 어디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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