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17 15:34

담 안의 사과

조회 수 294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담 안의 사과 /  강민경


포스터시*
동네 길을 지나노라면
집집의 담장 안에 열린
오랜지, 레몬 같은 과일이 늘 풍성하다

그중에 초록 잎 사이사이 들추고
반짝이는 빨간 얼굴의 사과
특유의 싱그러운 향은 저절로
군침이 돌게 한다, 내 것이었다면
딴생각 없이 쓱쓱 옷깃에 문질러
한 입 베어 먹었을 텐데
담이 금을 그어 놓고
서로 움츠리게 한다

새삼스럽게
네 것 내 것 없이 나눠 먹던 시절의
이웃이 그립다
벽 한 칸 사이를 두고 살며, 누가 누군지
외면하고 사는 현실이 암울하게 다가온다

서로서로 존중하고, 위로해 주는
정 넘치는 세상이 언제였는지!
그날이 다시 오기를 기다리는 내 생각을 아는지!
저 사과 부끄러움 타는지
내 마음 더욱 붉다.



*포스터시: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인접해 있는 “시” 명





  1. 알로에의 보은

  2. No Image 31Jan
    by 천일칠
    2005/01/31 by 천일칠
    Views 283 

    봄 볕

  3. No Image 27May
    by 유성룡
    2006/05/27 by 유성룡
    Views 283 

    너를 보고 있으면

  4. No Image 28Oct
    by 박성춘
    2007/10/28 by 박성춘
    Views 283 

    정신분열

  5. No Image 01Aug
    by 강민경
    2013/08/01 by 강민경
    Views 283 

    이슬의 눈

  6. 지는 꽃잎들이

  7. No Image 05Apr
    by 김사비나
    2013/04/05 by 김사비나
    Views 285 

    등산의 풍광

  8. No Image 13Apr
    by 성백군
    2013/04/13 by 성백군
    Views 285 

    담쟁이넝쿨

  9. 새들은 의리가 있다

  10. 고사목(告祀木), 당산나무

  11. No Image 05Jun
    by 김사빈
    2008/06/05 by 김사빈
    Views 286 

    일곱 살의 남동생

  12. No Image 02Nov
    by 박성춘
    2011/11/02 by 박성춘
    Views 286 

    헬로윈 (Halloween)

  13.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14. No Image 13Jan
    by 강민경
    2006/01/13 by 강민경
    Views 287 

    겨울 바람과 가랑비

  15. No Image 07Jul
    by 강민경
    2013/07/07 by 강민경
    Views 287 

    바람난 첫사랑

  16. 이국의 추석 달

  17. No Image 30Aug
    by 황숙진
    2007/08/30 by 황숙진
    Views 288 

    코리아타운. (1)

  18. 언덕 위에 두 나무

  19. 한 점 바람

  20. 독감정국

Board Pagination Prev 1 ...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 114 Next
/ 114